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7월 7일은 우리나라 현대사에 의미 있는 날이었습니다. 경부 고속도로의 개통 4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경부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15시간 걸리는 시대에서 5시간 걸리는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그때부터 1일 생활권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은 3000킬로미터가 넘는 고속도로가 건설되었고, 고속도로는 우리의 산업, 문화의 혈맥이 되어서 국토의 균형 발전을 이루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도로의 건설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산악지형이 많아서 터널을 뚫어야 하는 곳이 많습니다. 다리를 놓아야 하는 곳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명피해를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새로 뚫린 고속도로는 우리를 편리하게 해주고, 특히 산업의 발전과 경쟁력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우리가 신앙을 갖는 것은 지상에서 천국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얻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위해서 길을 열어 주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길을 충실하게 걸어가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그래서 이렇게 말을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깨닫고, 분별 있는 사람은 이를 알아라. 주님의 길은 올곧아서, 의인들은 그 길을 따라 걸어가고, 죄인들은 그 길에서 비틀거리리라.” 아무리 좋은 고속도로라도 우리가 안전 운행을 하지 않으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우리가 그것을 잘 지키고 보존해야만 우리를 하느님께로 인도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가 가는 길에 고통과 아픔이 있을 것이다. 때로 박해와 죽음도 있을 것이다. 가족이 헤어질 수도 있고, 사람들 앞에서 모욕을 받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라. 너희는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알려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영이시다.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결혼이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결혼을 해도 많은 문제들이 생겨납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이제 배우자들은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직장을 구해도 삶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승진도 해야 하고, 동료들과 잘 지내야 하고, 주어지는 과제를 충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그래야, 직장은 계속해서 급여를 주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있어서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자녀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보살펴야 하고, 아이들을 위해서 헌신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예전처럼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자녀는 가정의 희망이고, 미래이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에게 모든 것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들이 채워진다고 해서 진정으로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욕망을 다 채우기도 힘들지만, 그렇게 채워진 것들은 그것이 사라지게 되면 더욱 공허하기도 합니다. 시편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참된 행복에 이르는지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의인들의 구원은 주님에게서 오네!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여라. 그러면 너는 길이 살리라. 주님은 올바른 것을 사랑하시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을 버리지 않으신다. 그들은 영원히 보호 받는다.’
신앙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신앙은 고통 중에서도, 절망 중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찾아 갈 수 있는 이정표입니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