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금요일 새벽미사 때였습니다. 저는 북한이 7:0으로 패한 나라가 ‘칠레’라고 착각했습니다. 그래서 칠레이기에 7:0으로 진 것 같다고 말을 했습니다. 나중에 교우분께서 북한과 경기한 팀은 포르투갈이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순간적인 착각으로 인한 실수였습니다. 모든 일을 정학하게 하려 하지만 살면서 우리는 ‘실수, 착각, 오해’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더욱 안 좋은 것은 ‘욕심, 아집, 교만, 편견’입니다. 실수와 착각, 오해는 풀 수 있는 가능성이 많지만 ‘교만, 욕심, 아집, 편견’은 쉽게 고쳐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와 허물을 말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실수와 착각이 아닌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교만, 아집, 욕심의 죄입니다. 그런 잘못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날 아침 복사를 서는 아이 중에 한명은 무릎을 꿇고 있는데 다른 한 명은 일어서지도 무릎을 꿇지도 않는 꾸부정한 자세로 있었습니다. 저는 그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을 참느라 고생했습니다. 다행히 평화의 인사를 하는 시간이라서 아이에게 왜 그랬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아이는 복사를 하면서 함께 복사를 서는 오빠와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데 신자석에 있는 다른 복사의 신호를 보고 움직였습니다. 같이 복사를 서는 오빠는 무릎을 꿇고 있는데 신자석에 있는 오빠는 일어서라고 신호를 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미사 후에 저는 아이에게 말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신호를 보지 말고 함께 복사를 서는 오빠와 호흡을 맞추어야 한단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인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많은 경우에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하는데, 저는 쉽게 악한 것들의 유혹에 빠져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의 신앙과 삶도 엉거주춤한 상태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딱 한잔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매일 술집에 들러서 집에 돌아오는 아빠도 있습니다. 새벽미사에 다녀오면 좋은데 저녁 미사에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결국은 친구들과 놀다가 주일 미사를 빠지는 청년도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잘못과 허물을 비난하지 않기로 했지만 사람들을 만나면서 또 다시 남을 험담하는 자매님도 있습니다.’ 우리들은 어른이지만 그날 복사를 선 아이처럼 내 앞에 놓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흔들리는 것을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결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