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는 무엇하는 사람인가?(사제 성화의 날 강의)

2010. 6. 21. 오전 4: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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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6월 11일에 명동 성당에서 ‘사제 성화의 날’ 피정이 있었습니다. 그날 강의는 파리 외방 전교회 소속 신부님께서 해 주였습니다. 신부님은 한국에서 37년 동안 살았습니다. 사제서품을 받고 한국에 오셨고, 그 뒤로 계속 한국에서 살았습니다. 한국에 와서는 지금은 아름다운 생태 공원이 되었지만 난지도 쓰레기 처리장에서 생활하였습니다. 그곳에는 쓰레기를 정리하고, 쓰레기 더미에서 나오는 것들을 주우면서 생활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여름에는 덥고 냄새가 나고, 겨울에는 춥고 썰렁한 난지도에서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산업 재해 때문에 병원에 다니는 분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편하고 쉬운 길이 있지만 굳이 불편하고 힘든 길을 가시는 신부님께서 사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외국 신부님이 한국말로 강의를 하시기에 조금 어색한 점도 있었지만 그분의 삶과 그분의 진지함이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분은 말했습니다.
‘사제는 가난한 이, 병든 이, 고독한 이, 소외된 이와 함께 해야 합니다.’ 그들은 줄 것이 별로 없지만, 그들의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그렇게 사셨기 때문입니다. 본당에 여유가 있는 분, 능력이 있는 분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분들과 함께 일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사제는 우선적으로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우리의 현실에서 과연 사제들이 그렇게 사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사제는 직책으로 불릴 수 있지만 사제는 종이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본당 신부, 주임 신부, 교수 신부, 국장 신부 등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제는 ‘종’의 자세를 늘 마음에 두고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고, 그렇게 하라고 모범을 보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사제는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성무일도, 미사, 묵상 기도가 늘 있어야 합니다. 기도하지 못하면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도하지 못하면 종으로 지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의 우선순위 때문에 기도의 시간이 줄어들어서는 안 됩니다. 가장 우선순위에 놓아야 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늘 따로 한적한 곳에 가셔서 기도를 하셨습니다. 마지막 순간에는 밤을 새워 기도 하셨습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뜻을 찾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고, 거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신부님의 강의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분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직접 삶으로 증거하고 실천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 신앙인은 관념 안에서 살면 안 됩니다. 신앙인은 늘 증거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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