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0주간 목요일

2010. 6. 10. 오전 6:25:06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예전에 보좌 신부 때의 일이었습니다. 본당 신부님께서는 매달 미사예물을 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은 인터넷 계좌이체 같은 방법은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매달 봉투에 금액을 넣어서 주시곤 하셨습니다. 그런데 정해진 날보다 며칠 늦을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성격이 급해서 그런 경우에는 말씀도 못 드리고, 속으로 ‘언제 주시려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 이틀 차이는 있었지만 신부님들은 모두 잘 챙겨서 주셨습니다. 저는 박신부님과 함께 지내면서 미사예물을 인터넷 뱅킹으로 매달 1일에 이체하도록 하였습니다. 따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이체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제 통장을 정리하는데 박신부님께 자동이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자동이체 예정 기간이 만료되었습니다. 즉시 이체를 하고, 자동이체기간을 연장하였습니다. 인터넷이 뱅킹이 편리하고, 좋은 것 같지만 역시 확인을 하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

우리는 과학과 문명이 발달하면서 예전에는 하느님께 물어보던 것들을 과학의 힘을 빌려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서 외국에서 하는 축구경기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신약들이 만들어져서 예전에는 고치기 어려웠던 질병들도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날씨를 미리 예측해서 소풍을 가는 날, 행사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건축기술이 발달해서 고층 빌딩, 긴 다리도 빠른 시간에 건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편리한 문명의 혜택을 받아서 더욱 편리한 것은 사실인데 우리의 삶은 더욱 바쁘고, 끊임없이 쳇바퀴를 돌아야 하는 다람쥐처럼 삶의 의미를 상실 할 때가 많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글이 생각납니다.
멕시코의 아름다운 해변으로 휴가를 간 미국의 기업체 사장님이 민박집의 주인에게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왜 하루에 3시간 만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잡습니까? 3시간 늘려서 6시간 고기를 잡으면 좋을 텐데요? 그러자 어부가 질문을 합니다. 그러면 무엇이 좋습니까? 사장님은 말합니다.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고, 잡은 고기를 팔아서 배를 한척 더 살 수 있습니다. 두 척의 배는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고, 배를 좀 더 살 수 있으며, 그러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고, 나중에 해운회사를 차릴 수 있고,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아름다운 해변으로 휴가를 갈 수 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러자 어부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저는 하루에 3시간만 고기를 잡고도 손님께서 이루고자 하는 것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체의 사장이 열심히 일을 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을 멕시코 해변의 어부는 매일 3시간 고기를 잡으면서도 이루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했어도, 이렇게 편리한 세상을 살아도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입니다. 마음이 불편하면, 마음이 깨끗하지 않으면 산해진미를 먹어도 맛이 별로 없습니다. 마음이 두려우면 편리한 이 세상도 황무지와 같습니다. 그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과학과 문명의 이기들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께 의탁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우리를 외로움과 고독에서 해방시켜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율법과 규율이 우리를 해방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편리한 문명의 이기들이 우리를 편안하게는 하지만 자유롭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를 해방시켜주고, 자유롭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마음을, 하느님의 뜻을 내 안에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고, 그때 보는 것은 예전에 보던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댓글 2

  • 2010년 6월 10일 오후 3:57

    아멘!

  • 2010년 6월 10일 오후 8:5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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