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과 내일은 봉성체가 있습니다. 한 달에 한번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 병원에 입원해 계신 분들을 위하여 성체를 영해 드리고, 기도를 합니다. 구역장, 반장님들께서는 봉성체 대상자들을 파악해서 알려주시고, 함께 하십니다. 봉성체를 하시다가, 몸이 건강해져서 성당에 다시 오시는 분들을 보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봉성체를 하시다가, 하느님의 품으로 가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께서 이제는 천상에서 영원한 삶을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눈에 좋게 보이는 직업들도 그 내면을 보면 힘들고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원칙을 정해 보았습니다. 직업의 종류도 중요하지만 그 직업의 내용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편안하고, 보람 있고, 수입도 좋은 직업이 가장 좋은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편안하고, 보람은 없지만 수입이 좋은 직업, 편안하고, 보람은 있지만 수입이 적은 직업, 힘들지만 보람 있고 수입이 좋은 직업, 힘들고 보람 없지만 수입이 좋은 직업, 힘들고 보람도 없고, 수입도 적은 직업 들이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원하는 편안하고, 보람 있고, 수입도 많은 직업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직업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교육 방송에서 ‘극한직업’이라는 프로를 방영하고 있습니다. ‘굴뚝에 올라 페인트칠을 하는 사람, 다리를 건설하는 사람, 정화조를 청소하는 사람, 쇠를 녹이는 일을 하는 사람, 침몰한 배를 인양하는 사람’ 등과 같이 거칠고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안전하게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어떤 일을 하셨는지 생각합니다. 제자들에게 어떤 일을 하라고 가르쳤는지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분명 거칠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박해를 받고, 십자가를 지고, 죽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섬김을 받기 보다는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수입은 별로 없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조건이나 보수를 이야기 한 적이 없습니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가는 것 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를 지나가는 것이 더 쉽다고 하였습니다. 재물을 하늘에 쌓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벗을 위하야 목숨까지도 내 주는 사랑을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셨으니,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은 수입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은 보람 있는 일이었습니다. ‘지친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고, 없는 이들을 배불리 먹이셨고, 앉은뱅이, 소경, 나병환자, 중풍병자’들을 치유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길을 모르는 이에게 길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길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세상 사람들의 기준에서 보면 ‘극한직업’입니다. 목숨까지도 버릴 각오를 해야 하고, 남는 것도 별로 없고, 오히려 있는 것 마저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서 알려 주신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말을 합니다. “영혼을 거슬러 싸움을 벌이는 육적인 욕망들을 멀리하십시오. 이교인들 가운데에 살면서 바르게 처신하십시오. 그래야 악을 저지르는 자들이라고 여러분을 중상하는 그들도 여러분의 착한 행실을 지켜보고, 하느님께서 찾아오시는 날에 그분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 나아가십시오. 그분은 살아 있는 돌이십니다. 사람들에게는 버림을 받았지만, 하느님께는 선택된 값진 돌이십니다. 여러분도 살아 있는 돌로서 영적 집을 짓는 데에 쓰이도록 하십시오. 그리하여 하느님 마음에 드는 영적 제물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바치는 거룩한 사제단이 되십시오.”
시작이 즐거운 일도 좋지만, 끝이 즐거운 일을 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