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8주간 화요일

2010. 5. 25. 오전 8:37:37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혼배 미사, 장례 미사와 같은 특별한 미사를 집전할 때가 있습니다. 장례 미사에서는 가족들을 위로하고, 고인을 위해 기도하며,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말해 줍니다. 남아 있는 가족들이 서로 위로하며 신앙 안에서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미사에 함께 하신 친지와 교우들에게 유족을 대신해서 감사를 드리기도 합니다.

혼배 미사에서는 배우자가 서로에게 바라는 마음, 혼인을 대하는 자세 등을 미리 편지로 받아, 요약해서 읽어 드리곤 합니다. 외적인 부분들에 대한 혼인 준비는 잘 하지만, 내적인 부분의 준비를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편지를 쓰라고 이야길 합니다. 배우자들은 제게 편지를 보내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돌아봅니다. 서로에 대한 편지를 읽어주고 나면, 혼인의 중요성을 말해 줍니다. 특히 조건 때문에 혼인을 하기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인을 하면 좋겠다고 말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조건 때문이라면 사람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객과 친지들에게 양가 부모님과 신랑, 신부를 대신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세례를 받은 신앙인이 가야할 길에 대한 좋은 글이 있어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수도자들이 착복식, 허원식을 할 때 당부하는 글이었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영적으로 새로이 태어났기에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수도생활을 시작하겠다는 것, 수도자의 옷을 입는다는 것은 신분상승의 표시가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세상의 옷을 벗고 수도복으로 갈아입는다는 것은 세상을 벗고 그리스도란 예복으로 갈아입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를 입는다는 것은 뭔가 획득하겠다는, 뭔가 상승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 아니라 기꺼이 이 세상에서 손해 보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착복하겠다는 것은 가장 아랫자리로 내려가겠다는 다짐입니다. 서원하겠다는 것은 내 의지대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내 의지를 온전히 하느님께 묶어두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도자들이 물 좋은 자리 찾기 시작하면 그 수도생활은 이미 볼 장 다 본 생활입니다. 수도자가 떠나라는데도 안 떠나고 버티기 작전으로 나오면 그것처럼 불행한 일은 다시 또 없습니다. 수도자가 고상하게 꾸며진 넓은 사무실에 애착을 느끼고, 안온한 독방에 갇히기 시작하면 그걸로 끝장입니다. 주님의 옷으로 갈아입은 여러분! 늘 버리십시오. 용기를 내고 떠나십시오. 고상한 곳, 살 맛 나는 곳, 때깔 나는 곳이 아닌 저 시끄럽고 악취가 풍기는 세상의 한가운데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십시오. 거기에 주님께서 계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가야할 길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세상의 것으로는 얻을 수 없는 길이라고 하십니다. 때로 시련과 좌절, 아픔과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말을 하십니다. 그러나 끝까지 참고 따르면 많은 열매를 얻으리라 말씀하십니다. 오늘 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자신이 배웠던 믿음의 길, 축복의 길을 공동체에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받을 은총에 여러분의 모든 희망을 거십시오. 전에 무지하던 때의 욕망에 따라 살지 말고, 여러분을 부르신 분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모든 행실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의 열기로 사회가 뜨겁게 달구어 지고 있습니다. 공직에 오르는 사람들은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살아야 합니다. 신앙인들은 모름지기 수고의 땀방울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댓글 1

  • 2010년 5월 25일 오전 11:22

    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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