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활 제6주일입니다. 오늘 본당에서는 ‘예비자 환영식’이 있습니다. 우리는 가두선교를 하였고, 기도를 함께 하였습니다. 오늘 예비자 환영식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피정을 하면서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는 살아있는 물고기이고, 강물에 떠밀려 가는 물고기는 죽은 물고기이다.” 별 의미 없이 들었는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제 가슴에 남는 것이 있었습니다. 죽은 물고기처럼 세상이라는 강물에 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을 끊어버리는 사람들입니다.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하지만 이는 자신에 대한 부정이고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부정입니다.
양심과 정의를 어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문을 보면 법과 양심을 지켜야 하는 검사들이 오히려 그들의 직위를 이용해서 법을 어기고 양심을 속이고 자신들의 욕구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직과 성실보다는 무사와 안일에 자신을 던져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되겠지, 누가 해 주겠지.’ 안전 불감증은 큰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영화관에서 영화 보듯이 일주일에 한번 성당 구경나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영화는 미리 와서 좌석 확인도하고 예고편도 보고, 예매를 하기도 합니다. 미사 참례를 하는 자세가 적어도 영화 보는 정도의 정성보다는 더 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독선과 아집, 권위로 군림하려는 일부 성직자들이 있습니다.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밤을 새워 우리를 지키는 착한 목자의 모습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상의 아픔, 신음하는 형제들 보다는 외형적인 성장에 만족하는 교회의 장상들이 있습니다. 신도 수가 몇 명인지, 헌금은 얼마인지, 교구 납부금은 얼마인지 이런 숫자에는 민감하지만 그 지역에 가난한 사람은 몇 명인지, 고통 중에 방황하는 사람은 몇 명인지, 가정 방문이 필요한 교우는 몇 명인지 모른 경우는 없는지 생각해 봅니다.
세상의 흐름에 떠밀려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오늘 부활하신 예수님은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 갈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잘 지킬 것이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이제 아버지께서 보내 주실 협조자 성령께서 너희에게 이 모든 것을 다시 알려 주실 것이다.”
오늘 제 1독서는 바오로와 바르나바 사도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들은 구세주 그리스도를 위해 목숨을 내어 놓은 사람들이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세상이라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 예수님의 말씀을 온 몸으로 실천하는 예수님의 협조가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여 예수님의 말을 잘 지키는 협조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첫째는 원칙에 충실해야 합니다. 우리의 원칙은 사랑, 겸손, 희생입니다.
둘째는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하느님 나라, 구원, 영원한 생명입니다.
셋째는 소중한 것을 택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부모, 가족, 이웃, 본당 공동체, 건강입니다.
넷째는 듣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귀는 2개이고, 입은 하나인 이유는 한번 말하기 전에 두 번 들어야 한다는 뜻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갈등은 듣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곤 합니다.
다섯째는 몸과 마음을 단련 시켜야 합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기도는 우리를 영적으로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영적으로 강해진 우리는 주님의 협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제 2독서는 그동안 계속 이야기 하였듯이 끝 날에 보여주는 하느님의 사랑, 그 끝 날에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뽑히는 이들의 표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하느님 나라는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지만 아무에게나 열려있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세상의 흐름을 당당하게 거슬러 가는 사람, 그 세상의 흐름에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맞서는 사람에게 주어진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점심 국수는 전임 사목회장님께서 본당 교우들을 위해서 대접하시겠다고 하였습니다. 지난 어린이날 둘째 아드님의 혼인이 명동성당에서 있었습니다. 많은 교우들께서 명동성당으로 오셔서 혼인을 축하해 주셨습니다. 전임 사목회장님께서는 감사와 답례의 마음을 담아 오늘 국수를 대접하신다고 합니다. 많이 드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