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의 첫 주일입니다. 5월은 아름다운 계절이기에 많은 젊은이들이 5월에 혼인을 합니다. 본당에서도 청년활동을 하던 젊은이들이 5월에 혼인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혼인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면담을 하면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제게 편지로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곤 합니다. 젊은 청년들은 제게 보낼 편지를 쓰면서 '혼인이란 무엇인지,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아름다운 자매의 글을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신부님을 통해 결혼을 앞두고 정신없기만 하던 차에 몇 자를 적으면서 정말 가장 중요한 것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단어와 멋진 생각을 해보려고 생각해 봐도 정말 누구나 생각 할 수 있는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세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첫 번째는 사랑인데, 물론 누구나 사랑을 해서 결혼을 결심을 한 것처럼 그 마음이 변치 말고 죽을 때까지 오빠만을 사랑할 것을 약속합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도 서로의 사랑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마음을 기를 것입니다. 두 번째는 믿음입니다. 오빠에게 속이는 것이 없이 솔직해야 하고 나와 다른 오빠의 생각을 이해하고 믿음을 가질 것 입니다. 세 번째는 희망입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어야 행복한 결혼생활이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생활을 할 것입니다. 참 기본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장 잊기 쉬운 부분인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초심을 잊지 않고 기본적인 것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부모님과 또한 이제는 오빠의 부모님 또한 제 어머니, 아버지로 오빠와 함께 효도하며 살 것을 약속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예쁘게 살 것을 약속드립니다. 오빠와 함께 나도 그렇듯 지금 생각하는 각오와 자세를 기억하고 끝까지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기에 결혼을 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지만, 우리의 현실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많은 갈등과 아픔이 생기곤 합니다. 언젠가 창밖에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볼 때가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그 부는 바람에 나무 잎들은 하염없이 흔들렸고, 그날은 나뭇잎이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나는 내가 원하지 않는 많은 일들을 하게 될 때가 있었습니다. 직책 때문에, 욕심 때문에, 눈치를 보기 위해서, 남의 눈이 두려워서 그럴 때가 있었습니다. 아! 나는 저 나무 잎과 무엇이 다른가!
바람만 불면 흔들려야 하는 저 나뭇잎은 그러나 한 번도 불평하거나, 불만을 표시하지 않습니다. 그저 부는 바람대로 흔들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 바람이 결국은 나뭇잎에 생기를 주고, 나뭇잎이 자연의 한 부분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임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나는 나의 삶에 있어서 고난의 바람, 절망의 바람, 눈치의 바람, 욕심의 바람, 분노의 바람이 불어 올 때 얼마나 많이 원망했는가 생각해 봅니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내색을 하지 않는 나뭇잎, 그 바람 때문에 미쳐 피워보지 못하고 땅에 떨어진다 해도 그것을 서러워하지 않는 저 나뭇잎을 보고 배우려 합니다. 말 없는 나뭇잎이 제게 새로운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새로운 길을 보여주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생각해봅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인간적인 사랑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도 미워하는 것은 악마적인 사랑입니다. 그러나 나를 미워하는 사람도 사랑하는 것은 예수님적인 사랑입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나에게 죄를 지은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용서입니다. 용서는 왜 해야 합니까! 그것은 하느님의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씩 이른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나를 살리기 때문입니다. 분노하는 사람은 ‘분노 스트레스’가 나와서 혈관이 수축되고 피의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분노하지 않는 사람보다, 심장 질환에 걸린 확률이 3배나 높다고 합니다. 실제로 화병 때문에 죽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성탄 다음날 축일은 스테파노 축일입니다. 스테파노는 바로 예수님처럼 자신을 돌로 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했고, 그들을 용서했던 성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예수님의 탄생 축일 다음에 스테파노 성인의 축일을 정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제 1독서에서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그 사랑 때문에 비록 박해와 고통이 따를 수도 있지만 그 사랑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후회 없는 사랑을 합니다. 그 사랑은 비록 많은 수고와 땀이 필요했지만 많은 결실을 얻을 수 있었고 그분들은 지금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랑은 만능열쇠입니다. 잠겨있는 모든 것들을 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종합비타민입니다. 고통과 번민, 원망과 분노, 갈등과 상처를 치유합니다.
사랑은 최상의 거름입니다. 사랑을 뿌려주면 죽은 뿌리에서도 싹이 나옵니다. 사랑을 뿌리면 10배, 100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받으면 ‘새 하늘과 새 땅을 볼 것입니다. 그 사랑은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입니다. 다시는 죽음이 없고, 다시는 슬픔도, 울부짖음도, 괴로움도 없을 것입니다
윤동주님의 序詩를 읽으면서 강론을 마칠까 합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