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5월의 첫째 날입니다. 본당 연령회에서는 오늘 새벽에 ‘영월’로 나들이를 갑니다. 어르신들께서 버스 3대로 봄나들이를 가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안전한 여행이 되시도록 기도 중에 부탁드립니다.
새벽미사는 아침 6시에 시작됩니다. 어르신들께서는 4시 30분이면 벌써 오셔서 성당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십니다. 하느님께 대한 열정과 사랑이 이른 새벽 주님의 무덤으로 발길을 돌린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어르신들을 성당으로 이끄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당신부가 감기라도 걸리면 몸에 좋은 음식을 손에 들고 가져다주시는 분들도 어르신들이십니다. 아들 같은 본당 신부가 너무도 사랑스럽기 때문에 그렇게 하시는 것입니다. 가끔은 사탕도 주시고, 아들이 선물로 가져온 ‘포도주’도 가져다주십니다. 어떤 분들은 고백소의 작은 틈새로 사랑의 편지를 주시기도 하십니다.
본당에서 실시하는 피정과 교육에 가장 열심히 참여하시는 분들도 어르신들이십니다. 시간이 많아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요즘은 어르신들도 무척 분주하십니다. 복지관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많고, 어린 손자들도 보셔야 하고, 맞벌이하는 자녀들을 위해서 집안일도 하셔야 합니다. 그럼에도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아시기에 영적인 보물을 얻기 위해서 교육과 피정에 함께 하시는 분들이십니다. 매주 토요일이면 본당 청소가 있습니다. 손에 수건을 드시고, 성당의 의자를 닦는 분들도 어르신들이십니다. 성당 앞 꽃들에 물을 주시는 것도, 텃밭의 잡초를 제거하시는 것도, 본당 입구에 마련된 ‘성수대'를 깨끗하게 청소하시는 것도 어르신들이십니다. 반모임에서 복음 나누기를 하시는 어르신들을 보았습니다. 복음나누기를 하시면서 말씀으로 하루하루를 준비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연령회 어르신들께서 오늘 하루 모든 것을 털어버리시고, 성모님의 달, 5월의 첫날 주님 사랑을 듬뿍 받으시길 바랍니다. 어르신들의 봄나들이를 준비해주신 연령회장님과 봉사자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 때문에 공동체가 분열되고, 사람들이 다투고, 분노와 미움이 자라는 것을 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말을 조심하게 하기 위해서 ‘치아’라는 창살을 만들어 놓았고, 그것도 부족해서 입술로 덮어 놓았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부모님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을 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아내를 무시하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자녀에게 말을 거칠게 하는 부모님들도 있습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말의 힘에 대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시기와 질투에 가득차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바오로와 바르나바에게 비난의 말을 하였습니다.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말입니다. 인격을 모독하는 말입니다. 악의 세력으로부터 나오는 말입니다.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담대한 말로 하느님의 구원은 모든 민족들에게 퍼져나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말입니다. 기쁨을 주는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생명을 살리는 말입니다. 권위와 힘이 있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의 힘으로 병자들을 치유하였고, 말씀의 힘으로 죄인들의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말씀의 힘으로 5천명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말씀이 하느님이셨고, 말씀이 진리였으며, 말씀은 빛이었다고 하셨습니다.
5월의 첫날입니다. 라일락의 향기는 비가와도 젖지 않는다고 어느 시인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들의 말과, 사랑이 담긴 우리들의 삶이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이웃들에게 전해지는 5월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나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말은 어떤 말인지 생각합니다. 욕망을 채우려는 말이었는지, 시기와 질투를 나타내는 말이었는지, 비난과 험담으로 공동체를 파괴하는 말이었는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나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말이 생명을 살리고, 신뢰를 주고, 평화를 주고, 참된 진리를 알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