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8주간 월요일

2010. 5. 24. 오전 4:58:59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예비자 교리반에 한 자매님이 오셨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금 말랐지만 건강하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자매님을 성당에 모시고 온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성당에 온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어제 성당에 온 자매님은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면서 지내는 평범한 가정 주부였습니다. 두 아이와 사랑하는 남편과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살던 자매님은 건강검진을 받았고,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위를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세상의 것으로는 위로를 받지 못하던 자매님은 성당을 찾아 오셨습니다. 앞으로 교리를 통해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을 알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성당에 와서 교리를 받는 분들을 보면 큰 시련을 겪은 후에 하느님을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뇌종양에 걸렸고, 수술을 앞둔 딸을 위해서 매일 성당에 와서 기도하던 분이 교리를 받고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따님은 수술을 잘 받고 지금은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번 교리반에는 남편께서도 함께 와서 교리를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선교 산악회와 함께 소백산으로 산행을 하였습니다. 산 밑에서 미사를 함께 하고, 산을 올랐습니다. 처음 40분은 잘 걸었는데, 40분이 지나면서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숨도 차고 힘이 들었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끝까지 참고 산을 올랐습니다. 중간에 포기했다면 몸은 편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비록 몸은 힘들고, 다리도 아팠지만 포기하지 않고 산을 올랐기 때문에 일행들과 함께 할 수 있었고, 산행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습니다. 편하고 쉬운 길을 원하지만 우리 인생에도 장애물이 있기 마련입니다. 때로 가파른 계곡도 나오고, 거친 돌길도 나오고, 멀게만 느껴지는 계단도 나옵니다. 한걸음, 한걸음 앞을 향해 나가면 우리는 포기 했을 때는 얻을 수 없는 기쁨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청년은 ‘모범생’이었습니다. 계명을 잘 지켰고, 부모님이 잘 살았기 때문에 큰 걱정 없이 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모범생에게도 장애물이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끔 제게 물어봅니다. ‘신부님은 걱정이 없겠어요?’ 그러나 저라고 왜 걱정과 근심이 없겠습니까? 제게도 제가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배웠고,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야 하기에 제게는 더 큰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전하는 하느님의 사랑을 저의 삶을 통해서 드러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교님께서는 저 보다 더 큰 장애물을 넘어야 할 것입니다.

복음서는 단순히 ‘부자청년’의 이야기를 전하지만, 세례를 받고 신앙인이 된 우리 모두는 이미 부자청년이 되었습니다. 영원한 삶을 주시는 하느님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충실하게 걸어야가합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는 믿음의 여정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즐거워하십시오. 여러분이 지금 얼마 동안은 갖가지 시련을 겪으며 슬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로 단련을 받고도 결국 없어지고 마는 금보다 훨씬 값진 여러분의 믿음의 순수성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밝혀져, 여러분이 찬양과 영광과 영예를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믿음의 목적인 영혼의 구원을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시련과 고통, 아픔과 슬픔은 바람이 불어 나뭇잎을 흔들듯이, 우리가 피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받아들여, 삶의 거름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댓글 2

  • 2010년 5월 25일 오전 11:18

    아멘!

  • 2010년 5월 27일 오후 2:55

    달이 차면 기울기 마련이고 밤이 깊으면 새벽이 곧 올것이고 잘난인생 못난인생 거기서거기 고부고부(5:5)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만 기쁠때나 어려울때나 주님을 경외하고 기도하며 살아갈수 있기를 기도 드립니다 아 -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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