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7주간 금요일

2010. 5. 21. 오전 4:50:35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석가 탄신일입니다.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불자들에게 기쁨이 가득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예전에 있었던 일을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시흥5동에 처음 왔을 때 일입니다. 지구장 신부님께 부임 인사 전화를 드렸습니다. 지구장 신부님께서는 제게 줄 것이 있다고 하시면서 대방동 성당으로 오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성당의 부채가 있기 때문에 도움을 주시는 것으로 알고, 대방동 성당으로 갔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제게 천만 원이 든 봉투를 주시면서 앞으로 잘 지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대화를 하면서 신부님께서 약간 착각을 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시 14지구는 영등포 금천 지구와 구로 지구로 나누어진 직후였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제가 14구로 지구의 개봉동 성당 신부인줄 알았고, 제가 전화를 드린 것도 14구로 지구의 지구장으로 전화를 드린 것으로 아셨습니다. 그리고 14지구에서 사용하던 지구의 예산에서 반을 나누어 제게 주셨던 것입니다. 나중에 신부님께서도 착각하셨다는 것을 아셨지만, 저는 이미 받은 돈을 교구 사목 공제회에 갚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새로 부임했을 때, 기쁜 마음으로 지구장 신부님께 전화를 드리면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구 사제회의에서 저는 ‘ME'지도 신부를 맡았습니다. 마침 본당에 'ME'모임이 없었기 때문에 ME 지도 신부를 하면서 본당의 ME 모임을 다시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게 또 다른 임무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두 가지 일을 하는 것이 부담이 되었기 때문에 거절하고 싶었지만 처음에 와서 받은 ’지원금‘도 있기 때문에 교육담당 업무를 맡았습니다. 교육 담당 신부이기 때문에 서서울 지역 교육 담당 신부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교님께서 제게 서서울 지역 교육 담당 신부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본당신부도 해야 하고, ME 지도 신부도 해야 하고, 지구 교육담당 신부도 해야 하기에 힘들다고 했지만 주교님께서는 제게 한 가지 제안을 해 주셨습니다. ‘보좌신부님을 보내주면 할 수 있죠?’ 저는 보좌신부님을 보내 주신다면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주교님께서는 말씀하신대로 보좌신부님을 보내 주셨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서서울지역 교육담당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평화 방송 출연도, 신학생들을 위한 피정 지도도 할 때는 힘들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모두 제게 큰 도움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면 두 가지 유형을 보게 됩니다. 첫째는 ‘왜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일이 주어지는 가!’라고 하면서 걱정하고, 불평하는 학생들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생활이 별로 재미없고, 학교의 규칙과 규율에 끌려가는 생활을 하는 것을 봅니다. 그러니 별로 재미가 없고, 표정이 밝지가 않았습니다.
두 번째는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으니 한번 열심히 하겠다.’라는 반응입니다. 그런 학생들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학교생활도 기쁘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학교생활도 재미있게 하고, 표정에 자신감이 있습니다.

저는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기회가 왔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동창들은 제가 영어를 조금 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 저는 군대를 제대하고 신길동에 있는 돈보스코 센터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그곳에는 외국 신부님들이 계셨습니다. 저는 외국 분들과 함께 지내면서 처음에는 힘이 들었지만 나중에는 한두 마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복학해서는 돈보스코 센터에서 배웠던 기억이 있어서 영어회화 반에 등록을 했고 조금씩 배워 나갔습니다.

선배사제가 했던 말을 기억합니다.
“사제는 아침이 분주해야 합니다. 사제들은 일반 직장인들처럼 출퇴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하면 아침시간을 허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을 꼭 챙겨먹고, 아침에 일을 하면 보다 충실하게 사제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새벽미사를 마치고 다시 잠자리에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이른 아침에 새벽시장엘 가보면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보면 많은 사람들이 일터를 향해서 출근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제들도 영적으로 치열하게 살아야 합니다.” 오래전에 들었던 말이지만 새삼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에게 3번이나 질문을 하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정말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 사도는 말씀하십니다. ‘예!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양들을 잘 돌보아라!’ 우리가 주님을 사랑한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지켜야합니다.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하였습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을 대할 때 나는 어떤 태도를 갖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짐이 주어지는가?’라는 생각은 영적인 삶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셨으니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생각은 우리를 영적으로 성장 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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