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2010. 5. 31. 오전 5:14:43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은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한 것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의 구원사업을 위해서 미리 길을 준비한 세례자 요한을 잉태한 엘리사벳을 구세주의 어머니께서 방문하신 것입니다. 좋은 기운이 함께 만나니, 아름다운 노래가 들려옵니다. 엘리사벳의 고백은 우리가 늘 바치는 ‘성모송’의 기원이 됩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하시니 태중에 아들 또한 기뻐 뛰노나이다.’ 엘리사벳의 환영을 받은 성모님은 참된 신앙인이 가야할 길을 제시해 주는 ‘마리아의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미천한 이를 끌어 올리시는 분,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보내시고, 가난한 이을 배불리시는 분께서 나를 복되다 하시나이다.’

유대인의 율법에는 ‘이방인, 여인, 병자’들은 죄인 취급을 받았고, 정당한 대접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엘리사벳과 성모님은 유대인 사회에서 드리웠던 ‘장벽’을 허물었습니다. 여인들도 구원의 사업에 당당하게 동참할 수 있으며, 함께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도 어머니들의 이와 같은 마음을 받아들였고, 민족의 장벽, 계층의 장벽, 남성과 여성의 장벽을 허물었으며, 하느님 앞에 모두가 동등하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동정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은 구원 사업의 출발점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한 교우가 이제 막 세례를 받은 형제님께 교리를 질문하였습니다. 그 형제님은 솔직하게 교리를 잘 모른다고 답변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예수님을 알기 전에 나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가정에서는 폭력을 자주 사용하였고, 이웃들에게는 거친 말을 하였습니다. 삶에 대한 희망도 없었고, 무기력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만나면서 나는 술을 먹지 않게 되었고, 가정에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폭력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이웃들과도 웃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려는 희망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 형제님에게는 신학과 교리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서 삶이 변화되었다는 점에서는 신학과 교리를 많이 아는 박사보다 뒤지지 않았습니다.

본당에서 교리를 받고 세례를 받은 자매님이 있습니다. 교리를 배울 때는 세상의 것들에 유혹이 많았고, 말과 행동이 아직 거칠고 투박하였습니다. 하지만 레지오를 하고, 단체에서 봉사하면서, 반모임도 꾸준히 나가면서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입가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상냥하며, 보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모습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자매님을 변화시킨 것은 신학과 교리의 힘만은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려는 순수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제 주로 만나는 사람들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신앙 안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을 만났기에 변화될 수 있었습니다.

5월 마지막 날 아침입니다. 나를 통해서 세상 사람들이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도록 충실하게 지내야 하겠습니다. 나를 통해서 지친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절망 중에 있는 이웃들이 희망을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나이다.’

 

댓글 1

  • 2010년 6월 6일 오전 1:23

    그 자매님 차암~~ 부럽습니다. 이제야 저도 하느님의 사랑을 알아가는데..많이 돌아돌아 온 듯 합니다. 많이도 거칠어 졌습니다. 제게도 사랑이신 하느님이 늘 함께 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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