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어제 ‘성모의 밤’ 행사가 있었습니다. 성가대의 특송, 주일학교 친구들, 어르신들이 함께하신 주바라기합창단, 아름다운 시가 어우러진 밤이었습니다. 묵주기도를 바쳤고, 초와 꽃을 봉헌했습니다. 박 신부님께서는 강론을 통해서 성모님의 사랑을 전해 주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이들이 함께 찬양을 드리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성모의 밤을 위해서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지방 자치단체장 선거와 교육감 선거가 3일 남았습니다. 선거가 상대방을 비난하고 흠집을 내는 싸움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한바탕 축제가 되어야 합니다. 선거의 결과에 대해서 깨끗이 승복하고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의 박수를 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우 여러분들께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금천구의 주민으로서 투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우리가 말을 배울 때 문법과 이론을 먼저 배우지 않고 체험과 반복을 통해서 배우듯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도 이론과 신학이 먼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제자들과 초대교회 공동체는 삼위이신 하느님에 대한 체험이 먼저 있었습니다. 그 체험이 교회 역사를 통해서 신학화 되고 교리가 된 것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엔진의 구조를 몰라도, 모든 기능을 몰라도 운전에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운전은 이론과 법칙이기 전에 반복과 실습이기 때문입니다. 운전자는 자동차의 구조를 아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동차를 아끼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안전운행이 더 중요합니다.
초대교회의 신자들이 체험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은 ‘친교, 나눔, 사랑’의 하느님이셨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권한을 예수님께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모든 권한을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용하셨습니다. 성령은 이제 예수님이 세우신 교회를 따뜻하게 감싸 주시고, 용기와 힘을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초대교회는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었고, 삼위이신 하느님은 교회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국민은 투표를 통하여 후보자에게 권한을 줄 것입니다. 선거에서 당선된 후보자는 그 권한을 또한 국민을 위해서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성령은 교회가 안전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줍니다. 국민은 선거가 끝났어도 국가의 정책과 방향이 올바르게 흘러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가정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친교, 나눔, 사랑이 드러나는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입니다. 아빠의 권위는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행사되어야 합니다. 엄마의 사랑은 가족들을 위한 배려와 희생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아빠의 보살핌과 엄마의 사랑을 받은 자녀들은 가정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본당 공동체에도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친교, 나눔, 사랑이 드러나야 합니다. 불화와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일치의 삶을 사는 것,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삼위일체의 신비를 누리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 이것이 신자생활의 이상입니다. 성호경을 할 때마다, 영광송을 바칠 때마다 삼위일체의 신비를 살도록 다짐하고 그 은총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