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성 베드로와 사도 성 바오로 대축일

2010. 6. 29. 오전 5:57:54

글자

 오늘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두 분은 초대 교회의 중심이며 기둥 역할을 하신 분들이며,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목숨을 내어놓기까지 충실히 수행한 순교자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자신의 충직함으로 주님을 증언하였고, 바오로 사도는 불타는 신앙의 열정으로 주님의 기쁜소식을 세상 끝까지 선포하였습니다. 우리도 두 분의 빛나는 열정과 순교 영성을 본받아, 충실한 주님의 자녀로 살아갈 것을 결심하면서 열심히 살아야 하겠습니다.

요즘 본당의 선교분과에서는 레지오 단원들을 중심으로 쉬는 교우들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본당에서 보내드리는 편지와 예쁜 화분을 하나 준비해서 쉬는 교우들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쉬는 교우들께서는 편지와 함께 드리는 화분을 보고 고마워했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성당에 다시 나올 것이라고 말을 했고, 어떤 분들은 차를 대접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물론 성당에서 왔다는 말을 듣고 문을 열어주지 않는 분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힘든 가운데서도 열심히 편지와 화분을 전해 주시는 레지오 단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쉬는 교우들께서 다시 신앙 안에서 하느님과 함께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쉬는 교우들을 방문하는 분들이 모두 선교를 잘하고, 교리 지식이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부족해도 하느님을 향한 열정이 있기에 쑥스러움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방문을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부족한 우리들에게 사랑과 용기를 주시리라 믿습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베드로와 바오로 성인역시 처음부터 뛰어난 선교사는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용기를 내서 복음을 선포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부족한 두 분 사도들에게 용기를 주셨고, 힘을 주셨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예수님께 야단도 맞았습니다. 주님께서 고난의 길, 십자가의 길을 가야한다고 말씀하셨을 때, 베드로 사도는 ‘안 된다.’고 했다가 ‘사탄아 물러가라’라는 야단을 맞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잡혀갔을 때, 예수님을 아느냐고 물었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모른다고 하면서 3번이나 배반을 하기도 했습니다. 성경에는 나오지 않지만 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베드로 사도는 순교하는 것이 겁이 나서 로마를 탈출하려도 했습니다. 로마를 벗어나는 길에 베드로 사도는 멀리서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았고, 이렇게 말을 합니다. ‘주님 어디로 가시나이까?(Quo Vadis Domine!) 주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도망을 치니, 내가 다시 십자가를 지러 가려고 한다!’ 베드로 사도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자리에서 발길을 돌려 로마로 돌아가 순교를 하였다고 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부족하고, 겁이 많았지만 주님을 향한 사랑이 있었고, 마침내 교회를 빛내주는 천국의 별이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베드로 사도보다 더 나쁜 일을 했습니다. 자신의 신념과 종교적인 확신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을 박해하였고, 잡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박해하는 바오로 사도를 부르셨고, 바오로 사도는 이제 예수님을 박해하는 사람에서 예수님을 전하는 사도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리고 3차례에 걸쳐 선교 여행을 떠났고,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해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반대하고 박해하는 사람까지도 초대하셨고, 구원 사업의 협력자가 되도록 해 주셨습니다.

며칠 전에 몸과 마음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몸은 물질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늙게 됩니다. 그러나 마음은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다고 늙고 노쇠해 지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들이 몸이 늙어가면서 마음도 함께 늙어간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식이 더 늘어나고 지혜로워 지는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나이를 먹었다고 하면서 마음까지도 늙은 것으로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한 것이고, 우리는 비록 몸은 늙겠지만 마음은 언제나 새롭고, 지혜는 더 커진다는 것을 알아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가지치기’라는 글도 읽었습니다. 나무는 가지치기를 해 주어야지만 잘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가지치기를 하지 않으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햇빛을 잘 받지 못하기 때문에 나이테도 선명하지 않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행동과 생각도 가지치기를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의 ‘분심, 욕심, 질투, 시기, 교만’을 가지치기해야 합니다. 그래서 ‘믿음, 희망, 사랑’의 줄기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가지치기를 하는 것은 나무에게는 큰 고통입니다. 생가지를 잘라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꼭 필요하기에 가지치기를 하는 것입니다. ‘분심, 욕심, 질투, 시기, 교만’의 가지를 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내 마음 안에 이미 깊이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께로 가기위해서는 꼭 그런 가지들을 쳐내야 합니다.

댓글 2

  • 2010년 6월 29일 오후 9:50

    아멘!

  • 2010년 6월 29일 오후 10:54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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