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4주간 목요일

2010. 7. 8. 오전 6:35:08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며칠간 살림을 하고 있습니다. 주방 자매님이 출근을 못하시기 때문입니다. 아드님이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입니다. 밥도 하고, 반찬도 만들고, 세탁기도 돌리고, 청소도 하려고 합니다. 어제는 모처럼 밥을 했는데 물 조절을 잘 못해서 밥이 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캐나다에서 살던 생각이 납니다. 동창신부님과 함께 자취를 했었습니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보기도 했고, 세탁기를 돌렸고, 청소기를 돌리기도 했었습니다. 모처럼 주방 일을 하니, 자취를 하던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어제,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기도를 갔었습니다. 주방 자매님께서 아드님을 위해서 밥을 먹여 주셨습니다. 엄마에게는 군대에 다녀온 아들도 마냥 사랑스러운 아들입니다. 아들도 엄마가 먹여주는 밥을 맛있게 받아먹었습니다. 어제 아들에게 나중에 퇴원하면 엄마에게 잘 해 드리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제가 예전에 유행성 출혈열로 병원에 입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보름정도 입원을 했습니다. 다행히 의사 선생님이 치료를 잘 해 주셨고, 좋은 약을 먹어서 퇴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제가 퇴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잠시도 제 곁을 떠나지 않고 열이 나면 수건으로 식혀주시고, 팔 다리를 주물러 주신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어머니에게 정말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찾아뵙고, 전화도 자주 해야 하는데 마음처럼 행동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기에 사랑은 내리사랑인가 봅니다.

오늘 제1독서는 하느님의 내리 사랑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셔서 예언자들을 보내셨고,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구해 주셨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외면하고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지금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살기를 바라신다고 이야기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도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환자를 고쳐주고, 마귀를 쫓아내고, 복음을 전하는 것은 대가를 바라는 일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십니다.

본당에 있으면 가끔 교우들의 드러나지 않는 선행을 보게 됩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후원을 하는 분도 있습니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김치를 담아 드리는 분도 있습니다. 적지 않은 금액의 돈을 ‘익명’으로 봉헌하는 분도 있습니다. 한글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자원봉사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바로 이런 분들이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분들입니다. 우리들 또한 드러나지 않을지라도, 주님의 사랑을 충실하게 증거해야 하겠습니다.

댓글 1

  • 2010년 7월 8일 오후 1:17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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