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5주간 화요일

2010. 7. 13. 오후 7: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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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길을 가다가 자동차를 볼 때가 있습니다. 그 자동차를 보고서 우연히 생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동차를 만든 회사가 어디인지, 종류는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도 우연히 생긴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 모든 것을 주관하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믿는 것은 신앙입니다. 신앙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일도 하느님의 섭리라고 생각합니다. 14 영등포 금천지구 남성 총구역장들이 영흥도로 야유회를 가신다고 했습니다. 제가 서서울 지역 교육담당 신부이기에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그냥 가도 되는데 시흥동 성당에 잠시 들렀습니다. 그런데 성당의 게시판에 형제님이 선종하셨다는 부고가 있었습니다. 교적은 옮기지 않았지만 우리 성당 관할 구역에서 사시고, 막내 아드님은 청년 성가대를 함께하고, 반주도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형제님께서는 4개월 전에 몸이 아프다는 판정을 받았고, 교적은 옮기지 않았지만 저와 면담을 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기에 세상을 떠나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아직 결혼을 하지 않는 막내아들을 걱정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막내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효성이 컸습니다. 투병중인 아버지를 위해서 생미사를 드려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막내아들에게 전화를 했고, 막내아들은 제게 교적은 없지만 장례미사를 부탁하였고, 저는 시흥동 본당 신부님의 허락을 받아서 고인을 위한 장례미사를 함께 하였습니다. 시흥동과 시흥5동 본당의 교우들이 고인을 위해서 기도하는 가운데 장례미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시흥동 성당에 가지만 않았다면, 또 막내아들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막내아들이 저에게 장례미사를 부탁하지 않았다면, 시흥동 본당의 허락이 없었다면 형제님을 위한 장례미사를 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돌아보니 그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섭리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은 80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했습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문어이야기입니다. ‘파울’이라는 문어가 정확하게 우승팀을 맞추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문어가 신통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스페인의 우승을 예측한 문어는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보통 문어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서 감사할 것은 감사하면서, 고마워 할 것은 고마워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신앙인의 태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 사람들을 꾸짖으십니다.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사람들에게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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