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제빵 왕 김탁구’라는 프로를 봅니다. 빵에 대해서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는 어린 소년이 있었습니다. 이 소년은 탁월한 후각으로 빵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빵의 겉모습을 예쁘게 하지만, 이 소년은 빵을 느끼고, 빵을 이해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이 소년의 재능은 훌륭한 스승을 만나면서 빛을 발하게 됩니다. 아무리 재능이 있었어도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 재능이 꽃피우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스승은 소년의 재능을 알아보고, 빵을 만드는 길을 알려주었습니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같습니다.
저도 2년째 피아노를 배우고 있습니다. 혼자서 배웠다면 중간에 포기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재능이 부족한 저를 잘 받아 주셨고, 기다려 주셨으며, 격려해 주며 가르쳐 주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앞으로도 열심히 배우려고 합니다. 저를 이해하시고,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이 고맙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기쁜소식을 전하시면서 함께 할 제자들을 선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지내면서 모든 것을 전해 주시려고 하였습니다. 제자들은 때로 이해하지 못했고,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을 내치시지 않았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어떤 곳인지, 기쁜소식은 무엇인지, 제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들 또한 세례를 받았으며,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우리 삶의 지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분의 가르침을 따를 때 우리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진리의 빛을 바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어떤 곳인가요? 그곳은 멀리 하늘에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말씀 하신 것처럼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이 하느님 나라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는 곳이 하느님 나라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면 이곳은 이미 하느님 나라입니다.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장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는 삶의 문제인 것입니다.
예수님에게 기쁜소식은 무엇인가요? 세상의 기쁜소식은 ‘돈, 명예, 권력’입니다. 그것을 얻으면 기쁨이고, 그것을 상실하면 괴로움과 고통입니다. 예수님에게 기쁜소식은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면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주는 기쁨이 아니라,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진리를 아는 기쁨입니다. 제자들은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을 생각했고, 예수님에게서도 ‘재물, 명예, 권력’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오늘 우리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며 기쁘게 사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누군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지식은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채우면서 얻어지는 것이고, 지혜는 나누고 비움으로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채우고, 쌓으면서 얻는 것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비우고, 나누는 삶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럴 때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썩지 않으면 밀알 하나로 남지만 떨어져 썩으면 수많은 밀알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하셨습니다. 매일 자기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이 참된 제자라고 하셨습니다.
제빵왕 김탁구는 빵에 대해서 계속 배울 것이고, 실습을 할 것입니다. 저도 피아노를 계속 배우기 위해서는 연습을 하고, 악보를 보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세례를 받은 우리들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쟁기를 들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밭을 제대로 일굴 수 없듯이,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 자꾸 다른 곳을 바라보면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분명한 선택을 요구하는 말씀입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