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동남아에 사는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이 만든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은 드라마를 잘 만들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드라마는 재미있고, 전개가 빠르고, 극적인 요소가 있고, 주제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시간이 나면 드라마를 종종 보는 편입니다. 어릴 적에는 ‘아씨, 여로와 같은 것을 보았고, 생각나는 것만 해도 ‘사랑이 뭐길래, 엄마의 바다, 모래시계, 용의 눈물, 사랑과 야망, 최근에는 아이리스’까지 많이 있습니다. 드라마에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을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악역’이 있습니다. 악역을 맡았던 사람은 드라마가 끝났어도 종종 욕을 먹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드라마에 나온 배역과 실제 연기한 사람을 같은 사람처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악역을 맡은 사람들은 우선 인상과 억양, 그리고 행동을 보면 대충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드라마는 겉모습만 봐서는 알기 어려운 악역이 있습니다. 말도 세련되게 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착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중에 그렇게 착하게 보였던 사람이 악한 사람이었음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를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역할을 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존재를 일컬어서 ‘마귀, 사탄, 악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처럼 우리를 분노하게하고, 누군가를 미워하게 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고, 좌절과 절망에로 이끄는 그 악의 세력이 우리 눈에 잘 보이고, 그 행동을 보면 금세 눈치 챌 수 있으면 좋겠는데, 사실 악의 세력을 우리가 쉽게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악의 세력이 뿔 달린 모습으로 다가오거나, 하얀 소복을 입고 피를 흘리면서 나타난다면 우리는 금세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악의 세력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의 모습을 하고 나타날 때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악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서 비극의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유혹했던 악의 세력은 성서의 말씀을 인용하기 하였으며, 식욕과 명예욕 채워주겠다고 유혹을 하기도 합니다. ‘파우스트’나 ‘데블스 어드버켓’과 같은 소설은 악의 힘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악은 우리의 욕심과 욕망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영혼과 우리의 생명을 담보로 우리에게 달콤한 명예와 권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인생이라는 드라마에서 우리가 악의 유혹을 이기고,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는 악한 생각, 악한 마음, 악한 사람들과 가까이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영적으로 강하고 담대하지 못하기 때문에 악의 유혹을 이기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악한 것들은 중독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의지가 우리의 악한 행동을 제어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두 번째는 혼자 힘으로 어려우니, 악한 것들을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인생길에 영적으로 충만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하거나, 그런 분들이 저술한 책들을 가까이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기도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한나는 오랜 시간 기도를 하였습니다. ‘좌절과 고통, 두려움과 분노’는 기도를 통해서 ‘희망과 위로, 용기와 감사’로 변화되었습니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그런 한나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2010년입니다. 아직 1월이고 12일 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2010년 내 인생의 드라마를 희망과 행복의 드라마로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