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한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감사할 일이고, 고마운 일들입니다. 오늘 하루 주님께 감사드리며,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요즘 병문안을 다니고 있습니다. 화요일에는 현대 아산 병원에서 투병 중인 장 베드로 형제님을 만나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어제 수요일에는 삼성 의료원에서 수술을 받으신 이 챨스 형제님을 위해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오늘은 중대 병원으로 가서 안젤라 할머니를 위한 기도를 하려고 합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병원에서 보내는 분들이 계십니다. 부디 내년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신앙 안에서 기쁘게 생활 하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특히 장우빈 베드로 형제님을 위해서 기도 중에 함께 해 주셨으면 합니다.
어제 반가운 뉴스가 있었습니다. 1년 가까이 장례를 치르지 못했던 ‘용산참사’의 희생자들을 위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유족들도 더 이상 희생자들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고, 재개발 조합에서도 유족들과 희생자들을 위한 보상을 해 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특별사면을 받았습니다. 국익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번 용산참사로 인해서 구속된 분들,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분들에게도 정부는 법의 이름으로 심판하려고 하지 말고,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해서 관용을 베풀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다시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억울한 희생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재개발 사업에 정부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동창 신부님 한분은 지난 1년간 유족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매일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였고, 유족들에게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날들을 묵묵히 유족들과 함께 했던 동창신부님과 함께 해 주셨던 많은 분들에게도 하느님의 사랑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어제 동창신부님은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용산에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최후의 승리자는 사랑임을 느낍니다.’
지난 1년간 우리의 관심은 경제회복과 성장이었습니다. 물론 그것이 필요합니다. 수출을 많이 해야 하고, 원자력 발전소를 해외에 건설해서 경제적인 이익을 얻어야 합니다. 강도 깨끗하게 정비하고, 낡은 건물들은 재개발을 해야 합니다. 그런 것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새해에는 가난한 사람들, 억울한 사람들, 절망 중에 있는 사람들,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기쁨과 행복이 함께 나누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한 해 동안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신 분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봉사하신 분들, 절망 중에 있는 분들에게 위로를 주신 분들, 고통 중에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는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새해에는 우리도 ‘세례자 요한’처럼 주님을 증거하고, 주님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새해에도 하느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시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