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2009. 12. 28. 오전 4:45:25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하얀 눈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눈이 오면 마냥 좋은 사람들이 있고, 눈이 오면 걱정이 앞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사랑을 하는 사람,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하얀 눈이 마냥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삶이 고단하고, 바쁜 사람들은 하얀 눈이 마냥 좋을 수는 없습니다. 내일 일상의 삶을 시작하며, 시내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사람, 길에 놓인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 사람, 언덕이 높아서 눈길을 걷기가 힘든 사람들은 하얗게 내리는 눈이 좋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생길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제 하얗게 내리는 눈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요?

저는 잠시 성당에서 있다가 나왔는데 눈이 수북하게 쌓여있었습니다. 눈이 내려서 좋기는 한데, 걱정도 생기더군요. 신자분들이 저녁미사 오실 때,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벽산 아파트에서 내려오는 길이 미끄러울 것이고, 날씨가 춥기 때문에 어두워지면 저 눈들이 꽁꽁 얼어붙을 것이란 생각도 하게 되고요. 그래도 이왕 내리는 눈, 제가 멈출 수도 없기에 우선은 하얗게 변하는 앞산을 바라보았습니다. 저 내리는 눈 때문에 기쁜 모든 사람에게 아기 예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저 내리는 눈이 걱정스러운 분들에게도 아기 예수님의 축복이 함께 하셔서 걱정은 그저 걱정으로 끝나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24일 방송국에서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는 프로가 방영되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주셨습니다. 그 사랑의 원천은 ‘어머니셨고, 일본 유학중에 만났던 신부님’이셨습니다. 그분들은 김수환 추기경님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또 한분 김수환 추기경님을 교회의 사제가 아니라, 세상을 향해 열린 사제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분이 있었는데 그분은 ‘요한 23세’교황이셨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추기경님께서 ‘가난한 이, 외로운 이, 불쌍한 이, 억울한 이’들의 벗이셨다고 하였습니다. 단순히 몸만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한 것이 아니고, 몸과 마음 모두를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싶어 하셨다고 기억합니다. 사랑은 때로 느린 것처럼 보이고, 사랑은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사랑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을 하십니다.  추기경님께서는 그동안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어 주고 싶어하셨습니다. 아직은 건강하였던 각막을 기증하시고, 하느님 품으로 가셨습니다.

권모와 술수, 거짓과 폭력, 이기주의와 욕심은 결코 사랑을 이길 수 없습니다. 물론 잠시 이기는 것처럼 보이고, 지금 편리함을 줄 수는 있지만, 그것은 하느님의 방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헤로데는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였습니다. 죄 없는 어린아이들을 죽이면 해결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죽음은 결코 생명을 살리는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폭력은 반드시 다른 폭력을 동반하게 됩니다. 중국의 속담에 ‘누군가에게 보복을 하려거든 무덤을 두 개 준비하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보복은 반드시 또 다른 보복을 잉태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영화 미션에서 주인공은 폭력에 대항해서 같은 방법으로 대항하려는 형제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폭력이 있는 곳에는 사랑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은 우리 신앙인들이 늘 명심해야 하는 말입니다.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은 소중합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사랑은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댓글 2

  • 2009년 12월 28일 오후 2:42

    하느님은 빛이시며, 그분께는 어둠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아멘!

  • 2009년 12월 28일 오후 7:0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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