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2009. 12. 29. 오전 7:48:10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월요일 새벽미사를 준비하면서 걱정을 했습니다. 전날 눈이 많이 왔고, 길이 무척 미끄러웠기 때문입니다. 미사시간이 되어서 제의방으로 가는데, 많은 분들이 성당에 오셨습니다. 눈이 쌓여서 미끄러운 길을 걸어서 오셨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그분들에게는 한 여름의 소나기도, 겨울의 눈과 추위도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비가 많이 오거나, 바람이 불면 잠시 고민을 합니다. 다음에 가도 좋을 이유를 찾기도 합니다. 어제처럼 길이 미끄럽고, 눈이 쌓인 날은 성당에 오지 않아도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르신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비록 삶의 무게 때문에 머리는 하얗게 변하시고, 주름은 늘어 가시지만, 신앙에 대한 열정은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남성 구역장님들의 송년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는 잠시 지방에 갈 일이 있어서 오는 길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인데도 구역장님들께서는 저를 기다려 주셨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저이지만, 사제라는 직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많은 사랑과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바쁜 발걸음으로 모임 장소로 가는데 한 남자분이 차를 세웠습니다. 너무 추워서 자신의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도움을 청하는 그분을 모른척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분의 차가 움직일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모임장소로 갔습니다. 작은 일이었지만, 누군가를 도울 수 있었다는 것이 기분을 좋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분명한 것을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 안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분 안에 머무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도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시메온은 바로 이런 말씀을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충실하게 살았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분 중에 한분인 링컨 대통령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내가 청년시절, 덕망 높은 노인과 가을밤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때 무수한 별똥이 떨어져내려 두려워했더니 노인이 내게 말했습니다. 저 무수한 두려움을 바라보지 말고 더 높은 데서 반짝이는 별들을 보게나.” 죽음은 언젠가는 꼭 오고 맙니다. 세상 종말도 언젠가는 오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은 그 위에 있는 구원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구원이란 바로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입니다.

시메온의 평생 희망은 메시아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 분의 희망이야말로 행복한 죽음을 보장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희망의 힘으로 살았고 그 희망의 성취로 행복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반면에 세상 모든 영예를 얻었던 솔로몬은 이렇게 외칩니다. “다윗의 아들로서 예루살렘의 왕이었던 설교자의 말이다. 헛되고 헛되다, 설교자는 말한다. 헛되고 헛되다. 세상만사 헛되다. 사람이 하늘 아래서 아무리 수고한들 무슨 보람이 있으랴!”(전도 1,1-3)

세상 것들을 희망하면 결국 절망과 허무만 남지만 시메온처럼 ‘예수님을 만나는 것’에 희망을 두면 세상 시련을 이겨 낼 힘을 줍니다. 본당에서 실시하는 교육, 피정이면 언제나 일찍 오셔서 자리를 지켜 주시는 어르신들, 새벽미사에 참례하시는 어르신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르신들을 기억하시고, 사랑하실 것입니다.

댓글 2

  • 2009년 12월 29일 오후 2:49

    하느님은 세상을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네.아멘!

  • 2009년 12월 31일 오전 8:10

    알면서도 되지않는 것.항상 죄를 짓고 사는 세상의 것 들의 희망.더러운 입술을 닦기 위해 마음속으로 늘 기도하고,용기를 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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