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시인 김춘수님의 ‘꽃’이라는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빛이 되고 싶다“
시인 김춘수는 ‘꽃’이라는 시를 통해서 이름의 의미를 말해 주었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해맞이를 하고,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도, 새로운 한 해의 첫날에 의미를 두기 때문입니다. 결혼기념일, 생일, 창립기념일과 같은 것을 기억하는 것도 그날의 의미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국가도 많은 기념일이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같은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알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 특히 전례는 그 안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3월은 성 요셉 성월, 5월은 성모 성월, 6월은 예수 성심성월, 9월은 순교자 성월, 10월은 로사리오 성월, 11월은 위령 성월입니다. 그리고 신앙생활은 2개의 커다란 축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탄생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40일간의 사순시기를 통해서 준비됩니다. 주님의 탄생은 4주간의 대림시기를 통해서 준비됩니다. 예수님에 대한 축일, 성모님에 대한 축일이 전례의 중심에 있으며, 많은 성인들의 축일을 통해서 우리는 천상에서의 삶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이제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족과 이웃, 신앙생활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추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서 읽기, 성서 쓰기는 새해를 시작하는 좋은 결심입니다. 본인의 내면을 충전하기 위해 새로운 것을 배워보는 것도 좋고요. 성경공부, 교리신학원, 복음화 학교에 등록하는 것도 좋은 결심입니다. 건강을 위해서 등산을 시작하거나,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2010년이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합니다.
시와 음악, 미술과 문학은 모두 새로운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발전되었습니다. 영적으로 충만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가르침을 주는 분들도 참된 삶의 의미를 찾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에게 ‘당신은 누구입니까?’라고 질문을 합니다. 세례자 요한이 하는 말과 행동에서 그들은 새로운 의미를 찾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이야기하고, 세례를 베풀고, 회개할 것을 요구하는 세례자 요한은 그들이 기다려온 ‘메시아’처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분명하게 이야기 합니다. 나는 그분의 길을 준비할 뿐입니다. 이제 새로이 오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이 메시아임을 분명하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제1독서는 우리 신앙인들이 어떤 정체성을 지니고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가르침대로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래야 그분께서 나타나실 때 우리가 확신을 가질 수 있고, 그분의 재림 때에 그분 앞에서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그분 안에 머무른다면, 그분의 가르침대로 살아간다면, 2010년은 그 어느 해 보다, 의미 있고, 알찬 결실을 맺는 해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