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동창 신부님 부친을 위한 장례미사가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 눈 때문에 미끄러운 날씨에도 고인을 위해서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강론을 하신 신부님께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고인께서는 삶의 많은 역경을 이겨내셨습니다. 사랑하는 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야하는 슬픔도 겪으셨고, 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산소 호흡기에 의지해서 사셔야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역경들을 이겨내셨고, 그 결실은 두 아드님 사제들에 의해서 꽃을 피웠다고 하였습니다. 한 아드님은 온 청춘을 바쳐서 남양 성모 성지를 가꾸어서 순례자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저의 동창 신부인 아드님은 학생들의 신앙교육을 위해서 학교에서 오랜 시간 일하였습니다.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를 볼 때가 있습니다. 그 속에서 사는 물고기들은 파도가 밀려온다고, 사나운 파도가 친다고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않습니다. 파도에 몸을 맡기고, 어쩌면 그 파도를 즐기는 것처럼 보입니다. 2010년 우리의 삶에도 많은 파도가 밀려 올 것입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보게 되고, 때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고, 사랑하는 이웃과 헤어지기도 하고, 사업이 어려움을 겪기도 할 것입니다. 열심히 성당에 다니던 남편이 별 이유 없이 성당에 나가지 않을 때고 있고, 성당에는 가지 않으면서 결혼은 성당에서 하고 싶다는 아들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삶의 파도는 끊임없이 우리를 흔들어 놓을 것입니다. 물속에서 파도를 즐기는 물고기처럼 이왕 피할 수 없다면, 우리들 또한 삶의 파도를 받아들이고, 그 파도 속에 녹아있는 하느님의 뜻을 찾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어제는, 아버님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조금 아프시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걱정할까 봐서 연락을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아버님께서는 그래도 제게 연락을 하셨습니다. 새해에 아직 인사를 드리지 못했는데, 효도할 기회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들에게 아주 좋은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그분에게서 받은 계명은 이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형제의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제 단순히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만이 형제가 아님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 묶인 이, 감옥에 갇힌 이, 억울한 이, 절망 중에 있는 이’들이 바로 형제요 자매라고 말을 합니다. 어제 추운 날, 동창 신부 중 몇 명은 용산참사 현장으로 갔습니다.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장례미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1년 가까이 동창신부들이 참사의 현장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있었던 것은, 그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었던 것은 바로 그들이 우리가 사랑해야 할 형제요 자매였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