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6주일

2009. 9. 27. 오전 5:19:26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9월의 마지막 주일이고, 순교자 성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박해를 받아 죽어가면서 가졌던 꿈과 희망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분들이 지금 이렇게 자유로운 세상이 오리라 기대를 하였을까? 또한 자신들의 후손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주일 미사 참례를 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기뻐할 까? 그럼에도 주일 미사 참례를 소홀히 하고, 신앙생활에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냉담 하는 후손들을 보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울까 생각도 해 봅니다. 지금 내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이 사실이 불과 200년 전에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음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내가 참례하는 이 주일 미사가 200년 전에는 몇날 며칠 밤길을 걸어서 가야 했던 순례의 길임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주에 신문과 방송에 많이 나온 소식은 ‘병역 면제를 받기위한 비리’였습니다. 또 하나의 소식은 ‘인사청문회’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손이 죄를 짓게 하거든 손을 잘라버리십시오. 여러분의 눈이 죄를 짓게 하거든 눈을 뽑아 버리십시오. 여러분의 영혼이 지옥에 가는 것 보다는 여러분의 손과 눈을 버리는 것이 낫기 때문입니다.’ 병역비리의 유혹에 넘어간 사람들은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을 잘못 이해한 것 같습니다.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서 ‘어깨 탈골’ 수술을 하였습니다. 멀쩡한 어깨를 군대에 가지 않는 판정을 받기위해서 수술을 하였습니다. 다른 환자들의 기록과 본인의 기록을 바꿔치기 하였습니다.

이분들에게 군대는 ‘지옥’과 같은 곳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어깨탈골’ 수술을 하였고, 다른 이들의 진료기록까지 바꾸는 작업을 하였나 봅니다. 군 입대는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다녀와야 하는 신성한 의무입니다. 많은 남성들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워도 군 생활을 받아들이고, 3년이라는 시간을 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부족해서 ‘예비군 훈련’, ‘민방위 교육’까지 받고 있습니다.

‘인사청문회’에 나온 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은 거의 예외 없이 ‘위장전입’과 ‘다운 계약서’에 대해서 사과를 하였습니다. ‘위장전입’은 부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형성하는 위법입니다. ‘다운 계약서’는 소득에 대한 세금을 덜 내려는 ‘위법’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재산을 축적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청문회는 법을 집행하는 후보자들이 법을 어기는 것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였고, 청문회에 나온 후보자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서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야고보 사도는 재물에 대한 과도한 욕심은 하느님과 멀어지는 큰 잘못이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오늘의 제1독서에서 여호수아는 하느님의 능력이 모세와 함께 있지 않았던 ‘엘닷과 메닷’에게 내린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때 모세는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너는 나를 생각하여 시기하는 것이냐? 차라리 주님의 온 백성이 예언자였으면 좋겠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당신의 영을 내려 주셨으면 좋겠다.’ 오늘의 복음에서도 우리는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병자를 치유하는 것을 보고 예수님께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아 보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오늘, 성서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영적식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앙인이라해도, 영적식별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잘못된 길을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적식별의 기준은 이렇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 우리는 위로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고독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는 늘 좋은 결실이 맺어집니다. 악한 영을 따를 때도 우리는 위로를 얻기도 하고, 고독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악한 영을 따를 때는 언제나 나쁜 결실들이 맺어집니다. 향수를 뿌린 사람에게는 향수 냄새가 납니다. 담배를 많이 핀 사람에게는 담배 냄새가 납니다. 사과나무에서는 사과가 달리고, 배나무에서는 배가 달리듯이 우리는 하느님의 뜻인지, 악한 영의 뜻인지를 ‘결실’을 보고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랐기 때문에 십자가를 져야 했고, 골고타 언덕을 올라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셨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비록 고독과 좌절이 있었지만 하느님의 뜻을 따랐기 때문에 좋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유다는 은전 서른 닢에 예수님을 팔아 넘겼습니다. 하지만 유다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악한 영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악한 영을 따르는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분열과 갈등, 미움과 상처’가 남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시기와 질투, 탐욕과 이기심이 함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기쁨과 평화, 나눔과 사랑’이 남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인내와 친절, 겸손과 양보가 함께 있습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식별하는 기준은 무엇이어야 하겠습니까? 바로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였을까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삶, 예수님의 말씀, 예수님의 가르침이 우리 식별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영적인 삶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고 많이 배운 사람들이 세상을 지혜롭게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공부를 잘 하지 못했고 지식이 모자란 사람들이 세상을 지혜롭게 살 수 없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닙니다. 어떤 처지에 있어도 ‘영적인 식별’을 잘 하는 사람은 세상을 지혜롭게 살 수 있으며,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댓글 2

  • 2009년 9월 27일 오후 12:43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아멘!

  • 2009년 9월 27일 오후 3:28

    신부님, 축일 축하드립니다. 영육간에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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