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식별(영성피정 요약)

2009. 9. 18. 오전 6:08:56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9월 18일입니다. 제가 이곳 시흥5동에 온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부족하지만 하느님께서 함께 해 주시고, 본당 교우 여러분들께서 함께 해 주셔서 큰 허물없이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어제 영성피정에서 강의를 해 주신 신부님의 ‘영적 식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우리는 사물을 비교하면서, 구별하면서 인식하게 됩니다. 이런 비교와 구별은 인류 문화의 발전과 예술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습니다. 오직 사람만이 이렇게 사물을 비교, 구별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예를 들면 ‘크다와 작다, 많다와 적다, 싱겁다와 짜다, 좋다와 나쁘다, 싸다와 비싸다’와 같은 것들입니다. 사람들은 이와 같은 구별을 통해서, 비교를 통해서 보다 좋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살 때도 좀 더 싸고 좋은 물건을 고르려고 합니다. 은행에서 예금을 할 때도 좀 더 높은 이율을 주는 상품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아파트를 살 때도 방향을 보고, 앞으로 투자가치가 있는지를 보고 사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우리는 늘 선택을 하게 되며, 때로는 이익을 보기도 하고, 때로는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사람을 만날 때도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특히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고, 중요한 선택입니다. 나를 사랑하는지, 성실한지, 건강한지, 생활 능력은 있는지, 직업은 무엇인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지를 꼼꼼히 따지고 배우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예전에는 부모님께서 정해 주는 배우자를 만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당사자들이 배우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경제적으로, 인간관계에서, 우리의 삶 대부분은 끊임없는 선택이 요구됩니다. 어떤 사람은 최선을 다해서 올바르고 좋은 것들을 선택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저 주어진 대로 살아가며,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되어지는 삶을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이 인생을 의미 있게 살 수 있을까요? 비록 실패와 좌절이 있다 할지라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도전을 받아들이고, 올바른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인생을 의미 있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끊임없이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선택과 비교와는 달리 ‘식별’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신약성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식별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제 예전의 생활은 버리고,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세상의 영을 따라가지 말고,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영을 따라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 우리는 위로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고독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는 늘 좋은 결실이 맺어집니다. 악한 영을 따를 때도 우리는 위로를 얻기도 하고, 고독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악한 영을 따를 때는 언제나 나쁜 결실들이 맺어집니다. 향수를 뿌린 사람에게는 향수 냄새가 납니다. 담배를 많이 핀 사람에게는 담배 냄새가 납니다. 사과나무에서는 사과가 달리고, 배나무에서는 배가 달리듯이 우리는 하느님의 뜻인지, 악한 영의 뜻인지를 ‘결실’을 보고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랐기 때문에 십자가를 져야 했고, 골고타 언덕을 올라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셨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비록 고독과 좌절이 있었지만 하느님의 뜻을 따랐기 때문에 좋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유다는 은전 서른 닢에 예수님을 팔아 넘겼습니다. 하지만 유다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악한 영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악한 영을 따르는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분열과 갈등, 미움과 상처’가 남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시기와 질투, 탐욕과 이기심이 함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기쁨과 평화, 나눔과 사랑’이 남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인내와 친절, 겸손과 양보가 함께 있습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식별하는 기준은 무엇이어야 하겠습니까? 바로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였을까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삶, 예수님의 말씀, 예수님의 가르침이 우리 식별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영적인 삶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고 많이 배운 사람들이 세상을 지혜롭게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공부를 잘 하지 못했고 지식이 모자란 사람들이 세상을 지혜롭게 살 수 없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닙니다. 어떤 처지에 있어도 ‘영적인 식별’을 잘 하는 사람은 세상을 지혜롭게 살 수 있으며,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영적식별을 잘 하는 사람, 하느님의 뜻을 잘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3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겸손입니다. 나의 뜻, 나의 생각만이 옳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셨다는 것은 가장 큰 겸손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다른 이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며, 섬기려는 사람은 겸손한 사람이며, 이런 사람들은 식별을 잘 하는 사람입니다.
둘째는 진중함입니다. 영적식별을 잘 하는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 때문에 판단을 하지 않습니다. 진중한 사람은 남의 허물과 남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않습니다. 진중한 사람은 넘어졌을 때 뒤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앞을 향해서 나가는 사람입니다. 진중한 사람은 실패를 통해서 배우지만 경박한 사람은 실패를 통해서 남을 탓합니다. 깊은 호수와 같은 사람, 그래서 모든 것을 품어 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은 진중한 사람입니다.
셋째는 순종입니다. 영적식별을 잘 하는 사람은 교회의 가르침에 순종합니다. 비록 자신이 체험한 것이 옳고, 하느님의 뜻에 맞는다 할지라도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와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가 내린 결정이 더욱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다고 생각하며 교회의 가르침에 순종합니다.

“주님, 당신이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이스라엘의 하느님, 당신은 용서하는 분이시옵니다. 주님의 넘치는 은총으로 언제나 저희를 이끌어 주시고 함께하시어, 저희가 좋은 일을 하는 데에 지치지 않게 하소서.”

댓글 2

  • 2009년 9월 18일 오후 10:51

    아멘!

  • 2009년 9월 19일 오후 6:1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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