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4주일

2009. 9. 13. 오전 6:05:25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불교 경전인 열반경에 ‘盲人模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장님이 코끼리 만진다!’는 뜻입니다. “옛날 인도의 어떤 왕이 진리에 대해 말하다가 대신을 시켜 코끼리를 한 마리 몰고 오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장님 여섯 명을 불러 손으로 코끼리를 만져 보고 각기 자기가 알고 있는 코끼리에 대해 말해 보도록 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코끼리의 이빨(상아)을 만진 장님이 말하였습니다. ‘폐하 코끼리는 무같이 생긴 동물입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코끼리의 귀를 만졌던 장님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폐하. 코끼리는 곡식을 까불 때 사용하는 키같이 생겼습니다.’ 옆에서 코끼리의 다리를 만진 장님이 나서며 큰소리로 말하였다. ‘둘 다 틀렸습니다. 제가 보기에 코끼리는 마치 커다란 절구공이같이 생긴 동물이었습니다.’ 왕은 신하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보아라. 코끼리는 하나이거늘, 저 여섯 장님은 제각기 자기가 알고 있는 것만을 코끼리로 알고 있으면서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구나.’ 진리를 아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니라.”

지난주에 임진강변에서 주말을 보내던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사망하거나, 실종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는 임진강에서 가까운 적성 성당에서 3년 동안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마치 제 주변에서 일어난 일 같았습니다. 제가 있을 때에도 적성 성당에 가까이 있던 임진강 주변은 폭우로 인해서 강물이 범람하였고, 많은 피해가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을 놓고 몇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수위조절을 위해서 ‘황강댐’의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앞으로는 미리 통지하겠다고 남측에 통보하였습니다. 경계근무를 서던 초병은 강물이 급격하게 불어나는 것을 보았고, 이를 상급부대에 보고하였다고 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민간 기관에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강물이 급격하게 불어나면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무인 경보 장치가 있었는데 고장이 나서 그날은 작동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고 지점에서 구조를 요청했던 사람들은 구조대가 늦게 도착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번 사고에 대해서 여러 대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해서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고,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홍수 조절을 위해서 댐을 건설하겠다고 합니다. 군과 민간기관이 위기 상황에 대해서 긴밀하게 협조를 하겠다고 합니다. 무인경보 장치도 고쳐놓겠다고 합니다. 구조 신고가 왔을 때, 즉각 출동하겠다고 합니다. 많은 대책들을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지만, 그것만으로는 유가족과 고인들, 실종자들을 위로하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희생자들의 가족들을 찾아가서 위로를 드리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밝혀야 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사람들은 나를 누구라라고 하느냐?’ 제자들은 들은 대로 이야길 합니다. ‘엘리야라고도 하고, 죽은 요한이 살아났다고도 하고, 예언자 중에 한분’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질문을 다시 합니다. ‘여러분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베드로는 아주 정확한 대답을 하였습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칭찬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고난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자 이번에 베드로는 또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번에는 베드로를 야단치셨습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오늘 제2독서는 분명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행동이 함께 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행동이 없는 신앙은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과 같이 우리를 참된 진리에로 이끌어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 칭찬을 받았던 베드로가 엄하게 질책을 받은 이유는 그 믿음을 실천하는 행동에는 함께 하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9월은 순교자 성월입니다. 9월 19일에 ‘여의도 공원’에서 순교자들의 시성 25주년을 기념하는 미사가 봉헌됩니다. 순교자들은 자신들의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준 참된 신앙인입니다. 우리가 순교자 성월을 지내는 것은 믿음을 행동으로 드러낸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기 위해서입니다.

 

댓글 2

  • 2009년 9월 13일 오전 9:07

    보라,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는데, 나를 단죄하는 자 누구인가?아멘!

  • 2009년 9월 13일 오후 9:4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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