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평화, 사랑, 희망’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가톨릭 학교 법인에서 아시아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과 의료지원을 위한 법인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입니다. 그 법인에서 후원회원 모집을 위한 바자회와 음악회를 마련하였습니다. 음악회에는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가수들이야 워낙 노래를 잘 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지만, 어제 의대교수들과 의대 출신 의사들이 모여서 중창단을 만들었고, 그분들이 ‘그대 눈에 비치는 바다. 와 내 마음의 보석상자’를 불렀습니다. 가수가 아니지만, 의사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저는 의사들의 그런 마음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의사라면, 대학교수라면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할 것입니다. 그런 분들이 이제 남을 위한 봉사를 하려고 모였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는 김대중 전직 대통령의 ‘영결식’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마지막 6개월 동안 틈틈이 기록한 ‘일기’가 공개되었습니다.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열정, 지난날 삶에 대한 통찰,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을 기록으로 남겨 주었습니다. 일기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도 중요하겠지만, 얼마나 의미 있게 살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웰빙’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사용되었습니다. 몸에 좋은 음식, 유기농 채소, 적당한 운동, 긍정적인 사고는 오래살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매력 있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저도 지난주에 ‘통풍’ 때문에 고생을 했습니다. 통풍에 좋은 음식, 통풍에 좋지 않은 음식이 무엇인지를 인터넷을 통해서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통풍은 증상이 발목과 발등의 염증으로 시작됩니다. 발이 붓고,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잘 걷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주에 박신부님께서 저 때문에 평일미사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이런 통풍이 재발하지 않도록 음식 조절을 잘하고, 건강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대인들은 예수님께 제자들의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제자들은 유대인들의 예식을 잘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손을 씻는 것을 묵상하면서 몇 가지 손가 관련된 말들이 생각났습니다.
1) 손을 씻었다. : 이 말은 말 그대로 물로 손을 씻을 때 쓰입니다. 또는 조직에 있거나, 나쁜 일을 하던 사람이 그 조직을 탈퇴할 때, 나쁜 일을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 할 때 쓰입니다.
2) 손을 써준다. : 이 말은 곤란한 사람, 어려움에 처한 사람의 딱한 사정을 듣고 도와준다거나 또는 누군가의 청탁을 받고 그 일이 성사되도록 도움을 줄 때 쓰입니다.
3) 손을 본다. : 이 말은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거나 작은 힘을 믿고 까부는 사람을 따끔하게 야단 칠 때 쓰입니다. 더러는 조직 세계에서 험악한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4) 손들었다 . : 이 말은 상대방의 끈기와 열정, 상대방의 강한 힘 앞에 깨끗이 승복할 때 쓰입니다. 완전히 포기 할 때는 좀 더 강한 표현으로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유대인들이 하는 말은 틀린 것은 아닙니다. 오늘 우리도, 자녀들이 식사를 할 때는 먼저 손을 씻으라고 이야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도 손만 깨끗이 씻어도 어느 정도 예방을 할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웰빙’이라는 측면에서 유대인들이 한 말은 사실입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사람들의 공통된 소망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의미 있는 삶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웰빙’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는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사회적인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영결식에 각국의 조문단이 찾아와서 고인을 위해 기도한 것은 그분이 ‘웰빙’의 삶을 살았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분은 공동체를 위해서, 사회적인 연대를 위해서, 동서와 남북의 화합을 위해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민주와 자유, 평화와 통합을 위해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의미 있게 살기위한 길을 이야기 합니다.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 그곳을 차지할 것이다.” 오늘의 화답송인 시편 15장은 그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흠 없이 걸어가고 의로운 일을 하며, 마음속 진실을 말하는 이, 함부로 혀를 놀리 지 않는 이라네. 친구를 해치지 않으며, 이웃을 모욕하지 않는 이라네. 그는 악인을 업신여기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존중한다네.”
오늘 제2독서는 좀 더 명확하게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은, 어려움을 겪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아 주고,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합니다!’
행동하는 양심은 야고보 사도가 이야기하였던 삶의 자세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오늘 야고보서의 이야기를 읽었고, 그 가르침을 평생 삶의 지표로 삼았습니다. 오늘 우리도 ‘행동하는 양심’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