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기념일

2009. 8. 28. 오후 6:27:49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봉성체가 있는 날입니다. 가장 어린 학생은 이제 중학교 2학년인 율리안나입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니는데, 율리안나는 병원엘 다녀야 합니다. 제가 봉성체를 다니면서 율리안나를 보면 마음이 아프면서도 한 가지 배움이 있습니다. 많이 말랐고, 잘 걷기도 힘이든 율리안나는 저를 보면 늘 웃음을 보여줍니다. 율리안나의 어머니도 한번 찡그리는 일 없이, 봉성체를 기다리십니다. 비록 가정에 힘든 일은 있지만, 그것을 이겨내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하느님께 의지하는 믿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연세가 많으신 분은 요양원에 계신 율리안나 할머니이십니다. 이제 90이 훌쩍 넘으셨습니다. 할머니를 돌보시는 따님도 60이 훌쩍 넘었습니다. 말씀도 잘 못하시고, 하루 종일 누워계시는 할머니를 봅니다. 그래도 봉성체를 할 때면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노환과 지병으로 누워계신 분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봉성체 환자들을 사랑으로 대하시는 가족들에게도 하느님의 크신 은혜가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요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로 가기위해서는, 하느님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위선, 교만, 욕심’으로는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없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비록 많이 배웠다 할지라도, 많이 가졌다 할지라도 겸손하지 못한 사람은 하느님과 함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온 마음과 온 정성을 다해 이웃과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 가진 것을 가난한 이웃들과 기쁜 마음으로 나누는 사람들이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고, 하느님께로 갈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혼인잔치’의 이야기를 하십니다. 혼인잔치는 우리가 가야할 하느님 나라를 뜻합니다. 혼인잔치에 오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등잔과 기름이 필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등잔을 환하게 비추어야만 신랑이 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등잔은 있지만 기름이 없던 처녀들은 혼인잔치에 오는 신랑을 맞이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가기위해서는, 하느님과 함께 지내기 위해서도 ‘등잔과 기름’이 필요합니다. 등잔은 바로 우리의 몸입니다. 우리는 모두 몸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건강하고, 어떤 분은 그렇지 못하지만 우리는 모두 몸이 있습니다. 기름은 무엇입니까? 기름은 바로 우리들의 삶입니다. 위선, 교만, 욕심의 기름으로는 하느님을 맞이할 수 없습니다. 어떤 기름을 준비해야만 우리의 몸이 영적으로 환하게 빛을 낼 수 있을까요? 바로 희생, 나눔, 겸손, 친절, 온유와 인내의 기름입니다. 이런 것들을 삶을 통해서 충실하게 준비하는 사람은 영적으로 환하게 빛이 나기 때문에 하느님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바로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있는지 우리에게 배웠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욱더 그렇게 살아가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더러움 속에서 살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거룩하게 살라고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복음 성가 중에 ‘나’라는 제목의 성가가 있습니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못하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보는 것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이 성가를 작사한 분은 뇌성마비로 한 번도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로 온 몸이 비비 꼬여서, 말 한마디를 하려고 하면 죽다 살아나는 그런 고통을 겪으면서 해야 할 정도로 일급 장애인입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얼마나 많은 시를 썼는지 모릅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에 감사드리며, 나의 영혼을 밝힐 영적인 기름을 준비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댓글 3

  • 2009년 8월 28일 오후 9:35

    아멘.

  • 2009년 8월 28일 오후 10:26

    신부님 감사합니다 항상좋은묵상자료주셔서 항상새기면서열심히 기도하곗읍니다

  • 2009년 8월 29일 오전 10:50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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