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주 화요일에 ‘김대중’ 전직 대통령께서 하느님 품으로 가셨습니다. 내일은 그분의 영결식이 있습니다. 신앙인으로도 충실하게 살았기 때문에 교회는 그분을 위해서 장례미사를 봉헌하고, 그분께서 영원한 삶을 천상에서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 역사는 그분께서 민족의 민주와 평화를 위해서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택연금, 감옥생활, 4번의 죽을 고비’는 그분의 삶에 고난이지만,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4번의 도전 끝에 대통령이 되었고, IMF 경제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을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할 수 있도록 지도력을 발휘했습니다. 당시에 있었던 ‘금모으기 운동’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주었고, 유래가 없었다고 합니다. 남, 북의 경제협력과 화해를 위해서 평양을 방문하였고, 금강산 관광, 개성 관광, 개성공단과 같은 남과 북의 경제 협력의 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사람이기에 공만 있는 것이 아니고, 부족함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그분께서 평생을 바쳐 이루려고 했던, 민주주의의 발전과 평화의 가치와 철학을 기억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천상에서 영원한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본당에 있으면,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남을 돕고, 자선을 베푸는 분들을 보기도 하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듣기도 합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신앙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됩니다. 지난 목요일 아침 일찍 ‘강남 성심 병원’엘 갔었습니다. 오전 8시에 수술을 하는 교우분께서 수술 전에 기도를 받고 싶어 하셨기 때문입니다. 병실에 갔을 때, 할머니의 가족은 아니지만, 할머니를 알고 계셨던 교우분께서 이미 와 계셨습니다. 함께 기도하면서 저는 이웃을 위해서 기도를 하는 그 자매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구역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교우를 위해서 매일 모여 9일기도를 바치기도 하였습니다. 가족들도 그렇게 하기는 힘든 일입니다. 신앙 안에서 함께 만났기 때문에 빠른 회복을 위해서 그렇게 기도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당의 모든 일들은 그와 같은 봉사자들이 있기 때문에 원활하게 진행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어제 읽었던 ‘롯’의 이야기입니다. 보아즈는 롯을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롯이 시어머니를 위해,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 충실하게 살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롯은 보아즈의 마음에 들었고, 이스라엘 민족의 큰 별이 되는 ‘다윗’ 가문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제가 본당에서 충실하게 생활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듯이, 보아즈가 롯의 이야기를 알고 있듯이, 전능 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정말 고마운 것은 하느님께서 지금 당장 나의 허물 때문에 나를 벌하거나, 판단하지 않으시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내가 다시금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마음에 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오늘 복음에서 잘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남을 섬기는 사람, 타인을 위해서 자기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하느님께 사랑을 받는다고 말씀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