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프리카의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우리는 80년 가까이 인생을 살아갑니다. 이것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빨리만 가려해서는 도달하기 먼 거리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야 하고, 함께 나누며 살아가야 합니다. 어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비행기를 타고 가는 방법, KTX를 타고 가는 방법, 자가용으로 가는 방법, 자전거로 가는 방법, 걸어가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먼 길도 가깝게 느껴지고, 지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운 사람과 함께하면 아무리 가까운 길도 지겹고, 멀게 느껴질 것입니다.
오늘은 마르타 성녀축일입니다. 마르타는 동생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의 사랑을 받던 자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의 초대를 받고 마르타의 집을 방문하신 적이 있습니다. 마르타는 식사준비며, 집안일들 때문에 분주하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 앉아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예수님 동생은 할 일이 많은데, 이렇게 방에만 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아주 유명한 말을 하셨습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마르타의 행동이 틀리고, 동생의 행동이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중심은 하느님의 뜻이 먼저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천수만의 가족캠프에도 마르타와 같은 분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잘 준비가 되었고,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마리아처럼 기도 중에 함께하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날씨 속에 가족캠프를 지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더불어 살기 때문에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상대방의 허물을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상대방의 의견과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고 보기 전에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랐어도 성격이 다르고, 가치관도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60억 명의 인구 중에서 똑같은 지문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의견만을 옳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곳은 법을 만드는 ‘국회’입니다. 대화와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곳이 두 곳 더 있습니다.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이 매일 지내고 있는 참사 현장입니다. 그곳에는 신부님들과 대책위원들이 함께 지내면서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다른 곳은 평택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농성하고 있는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입니다. 70여일 째 해고 노동자들은 시위를 벌이고 있고, 자칫 용산참사와 같은 커다란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충실하게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