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족보’입니다. 저는 아버님이 계신 집엘 가면 가끔씩 족보를 볼 때가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어떤 일을 하셨고, 나는 누구의 자손인지 잘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례를 받으면서 우리는 혈연의 관계를 떠나 영적으로 모두 한 형제자매가 되었지만, 현실의 삶 속에서 우리는 혈연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갑니다. ‘가문의 영광’이라는 영화가 있었던 것처럼 가문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커다란 공을 세웠으면 그것이 영광이 되는 일일 것입니다. 또 각 가문은 자신들의 가문이 가지는 자부심과 전통을 계속 보존하려고 할 것입니다. 우리는 유교 국가였기 때문에 ‘충, 의, 예, 지, 신’과 같은 덕목들을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또한 ‘삼강오륜’과 같은 가르침을 충실하게 지키려고 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의 족보는 대부분 남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해졌습니다. 예전의 사회는 ‘남성 중심’의 사회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00년 전에 기록된 예수님의 탄생을 전하는 예수님의 족보에는 여성의 이름이 4번 등장합니다. ‘다말, 라합, 롯, 바쎄바’입니다. 이들 4명의 여인은 정상적이지 않은 혼인을 하였고, 모두 이스라엘 백성들의 여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다말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아버지와 잠자리를 함께하여 자녀들을 출산했습니다. 라합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을 차지할 수 있도록 협력하였습니다. 롯은 이방인이었지만 어머니를 극진히 섬겼고,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야의 아내 바쎄바는 다윗의 마음에 들어 이스라엘 왕국의 지혜로운 왕이었던 솔로몬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예수님 족보에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분은 성모 마리아입니다. 마리아는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였고, 예수님 구원사업의 협조자로서 충실하게 삶을 살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롯’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롯은 시어머니를 통해서 하느님을 알았기 때문에 끝까지 어머니를 섬기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나중에 롯은 보아즈를 만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인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지금 잠시의 것들보다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기쁨을 찾으려는 노력을 롯은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순간 사라지고 말 것들 때문에 너무나 많은 것들을 허비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대인들은 예수님께 질문을 합니다. 무엇이 가장 첫째가는 계명인가를 물어봅니다. 예수님께서는 명확하게 답변을 하셨습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다음 계명인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도 첫째 계명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어제 교구 인사이동이 있었습니다. 저의 동창들도 3명이 이번 인사이동으로 새로운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언제, 어디로 가든지,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대로 주님의 계명을 충실하게 따르는 사제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은 결심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들 또한, 신앙생활을 하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늘 마음에 두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