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무더운 여름입니다. 30도가 넘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산과 들에는 나무들이 푸른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 다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저 푸른 나무의 잎들이 가을이 깊어 가면 모두 땅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제 앙상한 가지만 남아 긴 겨울을 지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나무는 스스로 자신의 잎들을 떨구어 냅니다. 나무는 잎들을 떨구어 내야만 긴 겨울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賢人들은 우리를 구속하는 것들 중에 가장 커다란 것은 ‘욕심’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욕심을 버릴 줄 안다면, 비록 배움이 적다할지라도, 큰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 할지라도 우리는 삶의 평화를 누릴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방글라데시나 인도에는 오랜 세월 가난하게 살아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삶을 부정하거나, 누구를 원망하지 않고 마음의 평화를 누리면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어쩌면 스스로 자신의 잎을 떨구어 내는 나무처럼 욕심이 적기 때문입니다.
욕심은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하게 우리를 막기도 합니다. 욕심이 없었다면 이웃과 잘 지낼 수 있는 일들도, 욕심 때문에 원망과 미움을 키워내기도 합니다. 욕심은 평화로운 가정을 엉망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욕심 때문에 일어나는 병중에 대표적인 것은 암입니다. 우리 몸의 세포들은 모두 자신의 것들을 이웃한 다른 세포와 나누면서 성장합니다. 또 때가 되면 스스로 죽음을 맞이하여 또 다른 신선한 세포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합니다. 하지만 암세포들은 이런 과정을 거부합니다. 다른 세포들이 주는 것들은 모두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것들은 이웃한 세포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습니다. 나뭇잎들이 가지에서 떨어져야 새로운 나뭇잎들이 나올 수 있는데, 암세포들은 일정한 때가 되면 스스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것을 거부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몸을 수백 배 키워냅니다. 그러나 결국은 사람의 몸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암세포도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이런 암세포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권력이 주어지면, 그런 사람들에게 명예가 주어지면, 그런 사람들에게 재물이 주어지면 주변에 있는 이웃들과 나누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것들을 더욱 채우려하기 때문에 원망과 불평이 더욱 커져 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런 욕심을 가진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김 대중 전 대통령께서 오늘 오후에 서거하셨습니다. 신앙인으로도 충실하게 사셨던 고인께서 천상에서 영원한 삶을 누리시도록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