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1주간 수요일

2009. 8. 26. 오전 9:32:57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오후 5시에 ‘나로호’ 우주선이 발사되었습니다. 발사는 성공했지만, 너무 높이 날아서 인공위성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주를 향한 우리의 꿈은 그래서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우주선에는 ‘인공위성’이 있었고, 인공위성은 지구의 궤도를 돌면서 지상의 통제센터와 연락이 되어야만 비로소 자기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우주선 발사에서는 꼭 성공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우리들의 신앙도 인공위성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우리의 능력이 뛰어나고, 우리가 잘 한다고 해도 하느님과 연결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과 일치하지 않는 신앙은 하느님과 멀어지는 신앙은 궤도를 이탈한 인공위성처럼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수요일에, 저는 ‘통풍’ 때문에 수요일 10시 미사를 봉헌하지 못했습니다. 다리가 너무나 아프기 때문에 제대로 걸을 수 없어서 박신부님께 부탁을 했습니다. 박신부님께서 계시기 때문에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걱정해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지금은 좋아졌습니다. 앞으로는 건강관리를 잘해서 이런 일이 또 생기지 않도록 하려고 합니다. 아플 때, 그저 건강하게 걸어 다니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축복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운동도 할 수 있고, 원하는 곳으로 다닐 수 있는 것 그것만으로도 커다란 축복입니다. 오늘 성당에 오신 분들은 모두 하느님의 커다란 축복을 받으신 분들입니다.

어릴 때, ‘개미와 배짱이’라는 이솝우화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개미는 뜨거운 여름에도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추운 겨울이 왔을 때, 개미들은 열심히 일해서 모은 식량을 먹을 수 있었고, 무사히 추운 겨울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짱이는 여름 내내 신나게 놀았습니다. 주위에 먹을 것이 많았기 때문에 놀아도 걱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왔고, 이제 주위에 먹을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배짱이는 추운 겨울에 먹을 것이 없었고, 아마도 노숙자 배짱이가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실하고 근면하다고 말을 합니다. 그것은 해외에 나가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찾아서 합니다. 그것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열심히 일을 합니다. 그래서 몇 년이 지나면 빚도 갚고, 좋은 집도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아낌없이 투자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민자들 중에서 한국 사람들은 곧 자리를 잡고 여유 있게 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통계를 내는 사람들도 한국 사람들이 근면하고 성실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세계의 어떤 나라 사람들보다 많은 시간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근면과 성실이 있기 때문에 오늘날 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지니게 되었다고 말들을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아주 근면하고 성실한 사도였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뜨거운 열정도 있었습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의 수고와 고생을 잘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에게 선포하였습니다. 우리가 신자 여러분에게 얼마나 경건하고 의롭게 또 흠 잡힐 데 없이 처신하였는지, 여러분이 증인이고 하느님께서도 증인이십니다.”

우리가 경제적인 풍요를 얻기 위해서 근면하고 성실하게 사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오늘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복음을 위해서, 하느님께 나가기 위해서도 근면하고 성실해야 한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기도하는 사람, 좋은 말씀을 듣기 위해서 피정과 교육에 자주 참여하는 사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적극적인 사람들은 신앙생활에서도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의 위선을 꾸짖었습니다. 그들은 율법의 규정들을 이야기하면서 배짱이처럼 자신들은 열심히 율법을 지키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을 보면 세례를 받았지만, 신앙인으로서 충실하게 살지 못한 사람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주일미사에 참례하지 못하는 사람, 본당에서 준비한 피정, 교육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인색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신앙의 뿌리가 깊지 못하기 때문에 곧 신앙이 식어버리곤 합니다.

여름에는 배짱이처럼 살아도, 개미처럼 살아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온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우리 모두는 언젠가 삶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가 온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개미들은 추운 겨울을 위해서 식량을 준비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겠습니까? 나의 영혼과 이웃들을 위한 기도를 준비했다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을 도와주는 봉사를 준비했다면, 우리는 삶의 마지막이 온다 해도 아무 걱정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이 그 안에서 완성될 것입니다.’

댓글 3

  • 2009년 8월 26일 오전 10:41

    제 나이는 지금 만 열네 살입니다.영혼도 마음도 육체도 오직 하느님 은총 안에 복되고 건강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지 14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 2009년 8월 26일 오후 12:49

    우리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때, 여러분이 그것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아멘!

  • 2009년 8월 26일 오후 2:50

    아멘!

매일복음 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