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낡은 것은 허물고, 새로운 것을 세우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고속도로도 예전에는 ‘경부, 호남, 영동’ 고속도로가 전부였습니다. 지금은 고속도로의 숫자를 다 알 수 없을 만큼 많아졌습니다. 많은 고속도로는 우리가 가는 목적지를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정부는 국민을 위해서 많은 공사를 하게 됩니다. 그것을 반대하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대표적인 정부의 공사는 ‘행정도시 건설, 고속철도, 새만금 방조제 공사’들이 있습니다. 정부는 ‘4대강 살리기 공사, 뉴 타운 공급, 보금자리 주택 보급 공사’를 통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토를 균형 개발하려고 합니다. 이것 또한 반대할 이유가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국토개발에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첫째, 이 땅은 지금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조상들이 살았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나라입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만의 이익을 위해서, 지금의 편안함만을 위해서 개발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먼 미래를 바라보고, 특히 생태계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개발의 이름 앞에 아름다운 산과 들의 자연이 훼손되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특히 그린벨트는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 가능하면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경제논리로 소중한 자연을 훼손하기 시작하면 우리들은 편하게 살 수 있겠지만, 우리의 후손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개발의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적어야 합니다. 가난한 세입자들이 개발의 과정에서 쫓겨나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개발의 이익이 특정한 소수에게 돌아가게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재개발의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용역과 세입자’들과의 마찰은 결국 개발 이익이 한쪽으로 편중되게 돌아가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들입니다. 용산에서의 참사와 같은 일들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더 이상 재발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도 성전신축의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했습니다. 환경 분담금도 부담해야 했고, 지역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은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에 감수해야 하는 일들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에즈라서의 이야기입니다. 유배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유대인들은 새로이 성전을 세우고, 하느님의 뜻인 율법을 다시금 일깨워 주려고 하였습니다. 성전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인 율법을 충실하게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가 내 형제요, 내 어머니입니까!’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우리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이 세상은 오직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