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롭게 내정된 주한 미국 대사는 한국계 미국 사람이라고 합니다. 미국은 다양한 사람이들 모여서 세워진 나라입니다. 그러기에 어느 한 민족만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미국이라는 가치와 미국이라는 국가의 이념을 함께 하면 누구나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스포츠는 아프리카에서 온 미국인, 경제는 유대계 미국인, 정치는 유럽계 미국인 등이 이끌어 가고 있고, 요즘은 동양계, 라틴 아메리카에서 온 사람들이 사회 전반을 다양하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단일 민족임을 내세우는 우리나라에도 외국인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숫자가 100만 명을 넘는다고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을 아내로 맞이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 본당에도 외국인을 며느리로 맞이한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우리 사회도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이루어야 합니다.
8월 24일에 무상급식에 대한 서울시의 주민투표가 있습니다. 신문과 방송에서도 보도를 하고 있고, 거리에 현수막도 많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투표를 하는 시민들은 모두 성인들이고 선거를 통해서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한 경험이 많습니다. 굳이 투표를 하라고 하지 않아도, 투표를 거부하라고 하지 않아도 시민들은 자신들의 입장에 따라서 투표를 하거나, 거부하거나 할 것입니다.
마치 시민들이 무엇을 모르는 것처럼 투표를 하라고 하는 사람들도 안달이 나있습니다. 투표를 하지 말라는 사람들도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서울시장을 선출하였고, 서울시의회 의원들도 선출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가 원활하게 대화를 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을 하고 서울 시민들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면 되는 것이지 정책에 대한 것을 시민들에게 투표를 통해서 시비를 가린다고 하면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의원들을 뽑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 정도의 협상과 대화를 할 능력도 없다면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국민들로부터 급여와 지원금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초등학생들이 뽑은 반장도 이 정도는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어차피 벌어진 일, 다시 담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가뜩이나 서민경제 어렵다고 합니다. 올 여름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곳이 아직도 많습니다. 서울시민이 뽑아준 시장과 시의원들이 그 정도 밖에 안 된다면 깨끗하게 자리를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어제 읽었던 ‘롯’의 이야기입니다. 보아즈는 롯을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롯이 시어머니를 위해,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 충실하게 살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롯은 보아즈의 마음에 들었고, 이스라엘 민족의 큰 별이 되는 ‘다윗’ 가문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제가 본당에서 충실하게 생활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듯이, 보아즈가 롯의 이야기를 알고 있듯이, 전능 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정말 고마운 것은 하느님께서 지금 당장 나의 허물 때문에 나를 벌하거나, 판단하지 않으시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내가 다시금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마음에 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오늘 복음에서 잘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남을 섬기는 사람, 타인을 위해서 자기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하느님께 사랑을 받는다고 말씀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