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김재화

2004. 12. 25. 오전 12:25:57

며칠 전에 뉴저지의 펠리사이드 파크라는 곳으로 한국음식을 먹으러 갔다.

 

한 식당에 차를 대고 밥을 먹고 나왔다.

 

오래간만에 김치 만두를 먹고, 칼국수를 먹었다고 모두들 행복해 했다.

 

그리고 차를 타고 얼마를 달렸을까,

 

창 앞의 와이퍼에 끼어 있는 무엇인가가 눈을 거슬리게 했다.

 

난 차를 휴게실 쪽으로 몰고 그것을 뺐다.

 

그것은 경찰이 남기고 간 티켓이었다.

 

티켓에는 불법 주차난에 * 표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모두 흥분했다.

 

동전 주차 하는 곳에 동전을 넣고 주차를 했는데 왜 불법 주차냐고...

 

그리고 전화를 했다.

 

경찰은 자세히 상황을 이야기 해 주었다.

 

우리가 받은 티켓은 차가 향해야 할 방향으로 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차가 달려야 할 방향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것과 같다는 것이었다.

 

할 말이 없었다.

 

경찰은 우리가 밥을 즐겁게 먹고 있는 사이에 그 티켓을 놓고 갔다.

 

언제 그 경찰이 지나 갔는지도 모르고 우리는 우리들의 행복에 젖어 있었다.

 

하지만 그 티켓을 보는 순간 우리의 화기애애했던 순간은 깨어지고 말았다.

 

 

예수님은 이렇게 세상이 잠든 순간에, 당신에게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는 순간에 오셨다.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 작은 분의 오심을 알아차릴 수 없도록 말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성탄의 기쁨이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어릴 때에는 산타 할아버지의 오심을 기다렸던 행복이 있었는데...

 

아마 지금 내 삶이 너무 바쁘기 때문이 아닐까?

 

너무 많은 것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정작 그 분의 오심에는 눈을 두지 못하는 현실.

 

미국 사람들은 이 맘때 누군가에게 줄 선물을 사느라 한참 분주하다.

 

그들의 모습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바쁘다.

 

이렇게 바쁜 우리들의 삶에서

 

아주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자리하시는 그 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마 오늘 밤, 이 곳도 시끄러운 성탄이 될 것이다.

 

파티로 이어지는 성탄 전야...

 

우리들의 마음이 성탄을 보내면서 허전하지 않기를 기도해 본다.

 

 

댓글 11

  • 2004년 12월 25일 오전 1:12

    지금 막 아기예수님을 경배하고 왔읍니다.우리 모두의 마음에도 아기예수님이 모셔지길 기도합니다. Merry_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 ! !

  • 2004년 12월 25일 오전 1:31

    자정미사 끝내고 지금막....미사전례 하면서 기도했습니다.구유에계신 예수님! 신부님 함께 해주십시요.아기 예수님의 눈망울을 보면서도......메리 크리스마스!

  • 2004년 12월 25일 오전 3:08

    성탄 미사를 드리려는 우리의 마음이 맑고 순수해서 기쁨이 가득 번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뉴저지에서 메리 크리스마스!

  • 2004년 12월 25일 오후 1:10

    사람에게 자신을 맡기신아기예수님을보며 하느님께 우리모든것을 맡길수있는 믿음주시길 기도했습니다.

  • 2025년 12월 24일 오전 10:21

    성탄을 기다리고 있는 오늘 많은 생각이 아닌 조용하게 그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마음을 모아봅니다.

  • 2025년 12월 24일 오후 1:06

    성탄성야 미사를기다리며 이미여기게신 예수님을 사랑으로 보듬으며 사랑합니다감사합니다. 저에게오신구세주님탄생을 축하드립니다. 설레임으로 기다리며

  • 2025년 12월 24일 오후 4:34

    아기 예수님 사랑합니다. 예수님 사랑, 자비, 여유로움, 감사, 임마누엘, 찬미로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2025년 12월 25일 오후 3:29

    성탄 전야미사 구유경배를 드릴때 사람에게 자신을 맡기시는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너무 커서 예수님께 온전히 맡기지를 못하는 것일까 반성하며 그런 제게 오신 아기

  • 2025년 12월 25일 오후 3:30

    예수님께 축하드리며 감사를 드렸습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 2026년 1월 6일 오전 8:20

    오늘 보니 신부님 발바닥에 구덕살이 붙었네요 예쁘고 보드랍던 그 발에 얼마나 활동하셨으면 , 조용한 마음이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이란 아마도 베푸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의 마음이 더

  • 2026년 1월 6일 오전 8:21

    중요한 것 같아요. 베풀어도 상대의 마음이 뻣뻣하니까 마음이 아프던데요. 예수님의 마음을 보듬어 드립니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