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가위입니다. 우리가 한 해의 소출을 거두고, 그 감사하는 마음을 조상님들에게 드리는 날입니다. 농사를 짓고, 흙을 만지는 수고로움이 얼마나 큰지를 안다면, 오늘의 의미는 더 클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우리의 손에 흙을 대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뿌리고, 가꾸고 그리고 거두는 수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에 대한 감사를 마음 속 깊이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도 오늘 한가위를 맞이해,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내가 거둔 일 년 동안의 결실을 뒤 돌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물질적인 것은 쉽게 뒤돌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거둔 성공, 내 개인의 노동을 통해 얻은 물질적인 보답들 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복음을 통해 한 가지를 더 뒤 돌아 보도록 해 주십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말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부유하지 못한 사람. 바로 영적인 성장을 거두지 못한 사람입니다. 내 자신 영적으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신앙적으로, 영적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척도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 누군가가 나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청을 얼마나 받는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만약 누구로부터 기도의 부탁을 많이 받는다면, 그것은 내가 그만큼 영적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물질적인 부가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물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듯이, 영적으로 부유한 사람은 타인으로부터 영적인 도움의 요청을 많이 받게 되어있습니다.
오늘 추석을 맞이해, 우리가 조상들을 기억하며, 성인들의 통공을 또한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그 분들을 위해 기도하듯이, 그 분들이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말입니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모두 하나임을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