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산타 클로스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수호 천사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산타 클로스에 대한 믿음이, 그리고 수호 천사에 대한 믿음이 완전히 사라지면, 피터팬이 이 세상에서 요정이 사라지는 것을 슬퍼했듯이, 아마, 이 세상은 더 삭막해 질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날개를 잃은 새”라는 짧은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저자는 그 글을 읽는 이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날개를 가지고 있나요?”
날개... 내가 날고 싶다는 꿈을 언제 꾸었었는지, 기억하는 것도 까마득합니다. 그런데 그 저자는 이런 말을 합니다.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는 새가 있다”고. 그것은 이 새는 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날개가 퇴화 되어버렸다는 당연한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당연한 말이 내 마음에 남아버렸습니다. 날개가 있어도 필요성을 못느끼기 때문에 사라져 버렸다.... 아마 산타 클로스도, 수호 천사도, 그리고 우리가 지금은 필요로 하지 않은 수많은 것들은 그렇게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닐까...?
오늘 수호천사 기념일은 우리에게 이 세상이 물질적인 것만으로 가득한 것은 아님을 일깨워 주는 날이 아닐까 합니다.
사도행전 12 장에서 베드로가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천사가 나타나 그를 깨우고 그를 묶고 있는 체인을 끊어주고, 그를 안전하게 감옥에서부터 구출해 준다. 베드로는 자신이 꿈을 꾼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이렇게 외쳤다. “나는 이제야 사실을 알았다. 주께서 천사를 보내셔서 헤로데의 손에서 나를 건지시고 유다 백성들이 잔뜩 꾸민 흉계에서 나를 벗어나게 하셨다.”
우리를 위험에서 구해주는 손길은 늘 우리 곁에 있음을 베드로의 고백은 들려 줍니다. 만약 우리가 수호 천사에 대해 믿지 못한다면, 우리 곁에서 우리를 주님의 은총으로 이끌어 주는 수호 천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라도 잊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