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쌘 사냥꾼이 되어 들에서 사는 에사오를 만난다.
그에게 묻는다, 왜 동상과 함께 천막에서 살지 않느냐고...
에사오는 대답한다.
"야곱처럼 천막에서 살고 싶지 않아. 현실감이 없어. 무엇때문에 그렇게 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내게는 믿음이 없어. 날 천막에 끌어들이려고 설교를 해도 못 믿겠는데.
아브라함의 손자로 부귀영화 누리며 난 들에서 사는 편이 훨씬 좋아.
보이지 않는 하느님에게 매일 기도하며 영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신이 좀 돌지 않았나 싶어.
우리 할아버지는 하느님 말이라면 끔뻑 죽었다지 않아.
우리 아버지를 바치라고 한다고 죽이려 했으니 돌아도 보통 돌은것이 아니지.
다행이 산양이 튀어 나와서 대신 희생되었다지.
난 욕심껏 쾌락을 즐기며 생전에 누릴 것 다 누리고 살고 싶어."
나는 묻는다, 하느님께 돌아가는 것을 생각해 보았느냐고.
그는 죽음은 모든 이에게 해당하는 것이라고 흘려 보낸다.
"죽으면 그만인데 어떻게 죽는것이 무슨 소용이냐"고 ...
난 부활에 대해 묻는다.
"부활? 난 그런거 안 믿어."
난 묻는다, 현세의 욕심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욕심이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점이 있어.
하루는 내가 허기져 들에서 돌아와 보니 야곱이 죽을 끓이는 거야.
난 야곱에게 그 붉은 죽을 먹자고 했지.
야곱은 상속권을 팔라고 제한했지.
배고파 죽겠는데 상속권 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
야곱이 먼저 맹세부터 하라고 다그쳐 맹세하고 상속권을 야곱에게 팔아 넘겼지."
난 상속권에 대해 생각한다.
상속권은 약속의 땅을 상속받은 증서임을...
그런 소중한 상속권을 그는 알지 못하고 있다.
그는 유혹을 당하고 유혹에 빠져 상속권을 상실하게 되었음을...
눈 앞에 보이는 허기짐을 채우기 위해 그는 저 멀리 있는 소중한 것을 버리고 말았음을...
난 그에게 묻는다, 상속권은 영혼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낳고 낙원을 이루라는 하느님의 축복임을 아느냐고.
에사오는 나를 비웃는다....
"약속의 땅을 상속받아? 낙원을 창조하라고? 죽으면 그만인데 그 따위가 무슨 소용이야!"
그리고 에사오는 다시 자신의 자리인 광야로 돌아간다.
오늘을 사는 우리의 주변에는 이런 모습을 지닌 사람들이 너무 많음을 본다.
당장 눈 앞의 작은 것을 갖기 위해서 아둥바둥 살아가는 사람들...
죽음이 이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영적인 것을 소중히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을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왜 그들은 자연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일까?
돌아온 곳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임을...
우리가 온 곳이 있다면 돌아갈 곳도 있음을...
이 세상의 많은 에사오에게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