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사오에 대한 묵상

김재화

2004. 12. 17. 오전 7:32:18

날쌘 사냥꾼이 되어 들에서 사는 에사오를 만난다.

 

그에게 묻는다, 왜 동상과 함께 천막에서 살지 않느냐고...

 

에사오는 대답한다.

 

"야곱처럼 천막에서 살고 싶지 않아. 현실감이 없어. 무엇때문에 그렇게 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내게는 믿음이 없어. 날 천막에 끌어들이려고 설교를 해도 못 믿겠는데.

 

아브라함의 손자로 부귀영화 누리며 난 들에서 사는 편이 훨씬 좋아.

 

보이지 않는 하느님에게 매일 기도하며 영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신이 좀 돌지 않았나 싶어.

 

우리 할아버지는 하느님 말이라면 끔뻑 죽었다지 않아.

 

우리 아버지를 바치라고 한다고 죽이려 했으니 돌아도 보통 돌은것이 아니지.

 

다행이 산양이 튀어 나와서 대신 희생되었다지.

 

난 욕심껏 쾌락을 즐기며 생전에 누릴 것 다 누리고 살고 싶어."

 

나는 묻는다, 하느님께 돌아가는 것을 생각해 보았느냐고.

 

그는 죽음은 모든 이에게 해당하는 것이라고 흘려 보낸다.

 

"죽으면 그만인데 어떻게 죽는것이 무슨 소용이냐"고 ...

 

난 부활에 대해 묻는다.

 

"부활? 난 그런거 안 믿어."

 

난 묻는다, 현세의 욕심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욕심이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점이 있어.

 

하루는 내가 허기져 들에서 돌아와 보니 야곱이 죽을 끓이는 거야.

 

난 야곱에게 그 붉은 죽을 먹자고 했지.

 

야곱은 상속권을 팔라고 제한했지.

 

배고파 죽겠는데 상속권 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

 

야곱이 먼저 맹세부터 하라고 다그쳐 맹세하고 상속권을 야곱에게 팔아 넘겼지."

 

난 상속권에 대해 생각한다.

 

상속권은 약속의 땅을 상속받은 증서임을...

 

그런 소중한 상속권을 그는 알지 못하고 있다.

 

그는 유혹을 당하고 유혹에 빠져 상속권을 상실하게 되었음을...

 

눈 앞에 보이는 허기짐을 채우기 위해 그는 저 멀리 있는 소중한 것을 버리고 말았음을...

 

난 그에게 묻는다, 상속권은 영혼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낳고 낙원을 이루라는 하느님의 축복임을 아느냐고.

 

에사오는 나를 비웃는다....

 

"약속의 땅을 상속받아? 낙원을 창조하라고? 죽으면 그만인데 그 따위가 무슨 소용이야!"

 

그리고 에사오는 다시 자신의 자리인 광야로 돌아간다.

 

 

 

오늘을 사는 우리의 주변에는 이런 모습을 지닌 사람들이 너무 많음을 본다.

 

당장 눈 앞의 작은 것을 갖기 위해서 아둥바둥 살아가는 사람들...

 

죽음이 이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영적인 것을 소중히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을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왜 그들은 자연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일까?

 

돌아온 곳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임을...

 

우리가 온 곳이 있다면 돌아갈 곳도 있음을...

 

이 세상의 많은 에사오에게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댓글 9

  • 2004년 12월 17일 오후 2:10

    아~~~~~멘.아~멘 ,아~~멘,아멘 아________________멘!

  • 2004년 12월 24일 오후 6:46

    우리는 눈앞에것만 추구하니까.다른생각을 못한다.에사오는 배고픔때문에 장자권을팔지만 야곱이 더교활하다 주위에는 속이는 사람들이더많다.하느님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야곱을 생각하면서

  • 2025년 12월 20일 오전 10:30

    죽으면 끝이라고 제 마음대로 욕심대로 사는 많은 이웃들을 봅니다.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영원한 나라를 이 땅에서부터 누리고 사는 선한 이들을 보고 만물의 움직임을 보고

  • 2025년 12월 20일 오전 10:33

    그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주님의 자비를 간구합니다. 에사우에 대한 묵상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5년 12월 20일 오후 1:25

    소중한묵상 말씀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영원한 나라를 살기 위해 기쁘고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

  • 2025년 12월 20일 오후 2:09

    많은생각을 하게합니다. 앞만보는것이아니라 영원한것을 볼줄아는저가 되라고 온곳이 있으면 돌아갈곳이있음을 주님자비에 의탁하며 기쁘고 감사하게 오늘을 산다.

  • 2025년 12월 20일 오후 7:39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묵상 나눠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보이는 것이 모두로알고 막사는 사람들 말씀을 듣고 따라살고자 애쓰는 삶 주님의 자비를 구하옵니다.감사합니다.

  • 2026년 1월 2일 오후 1:08

    오늘의 나눔 말씀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성경을 잘 이해하게 하주시고 눈 앞의 것도 올바로 볼줄 모르면서 내일 것을 어떻게 알겠어요. 오늘을 소중하게 살 줄 알아야 내일도 오고

  • 2026년 1월 2일 오후 1:09

    그것이 또 오늘이 됨을 그래서 주님의 날을 우리가 잘 살아낼수 있음을 묵상해 봅니다. 신부님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도 12 광주리에 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