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의 댓가

김재화

2004. 12. 16. 오전 11:20:14

목이 아프고,

 

몸이 으실으실하고,

 

머리가 띵하고,

 

코가 막힌다.

 

감기가 왔다.

 

매년 나에게 다가오는 감기...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다.

 

아마 이번 피정의 댓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피정 마지막 날,

 

많은 사람은 성모님이 발현하신다는 성전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전은 그 많은 사람을 다 수용할 수 없었다.

 

많은 신자분들이 나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또한 성모님을 직접 뵌다는 분이 나를 초대하기까지 해 주었다.

 

나에게 커다란 은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지만 나에게 주어지는 특권을 그냥 받아들일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정중히 거절하였다.

 

그리고 난 성전을 나왔다.

 

바깥의 추위에서 떨고 있는 많은 신자분들을 보면서

 

그들과 동참하는 것이 왠지 더 하느님 보시기에 합당할 것 같아서...

 

두 시간 가량을 추위에서 떨었다.

 

그리고 기도했다.

 

주님,

 

저 안에서 당신의 은총을 간절히 바라는 이들의 마음을 저버리지 마십시오...

 

몸이 점점 차가와짐을 느꼈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졌던 많은 신자들의 배려를 받아들일걸 하는 후회도 일었다.

 

희생이란 것은 그 만큼의 은총을 가져다 준다고 했던가...

 

나에게 주어진 은총은 바로 감기다.

 

늘 건강함이 주어져 있기에 아픈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는 나.

 

이런 나에게 주님은 아픈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시간을 내려 주신다.

 

누군가를 이해 할 수 있는 사랑의 깊이가 깊어진다.

 

그래도 몸이 빨리 낳기를 바란다.

 

신자들을 위해 가장 바쁜 이 시간,

 

신자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아야 하겠다는 생각에.

 

주님의 은총에 우리 모두 감사 드리는 시간이 되기를....

댓글 10

  • 2004년 12월 16일 오후 4:11

    .신부님 그~때 아란 자매가 끓여드린 유자차를 다시 잡수셔요.그리고 빨리 나으셔요.

  • 2004년 12월 16일 오후 4:22

    신자분들을 배려하시는 신부님의 마음이 참으로 아름답네요.은총으로 받으신 감기 빨리 나으시길....

  • 2004년 12월 24일 오후 6:37

    이번감기는 다르군요.신자들의 배려속에서 한나잉을 알게하시려는 하느님의 배려가 넘치는데요.그러면서 서로가 기도해주는 아름다움이네요.신부님 얼른낳으세요.기도발가는것 느끼시죠.

  • 2025년 12월 19일 오후 1:54

    서로배려하고 아끼주시는 마음이 지금 여기까지 전해집니다.사랑이 많으신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 2025년 12월 19일 오후 4:58

    주어진 특권을 누리시기 보다 하느님 보시기에 합당한 추위라는 고통을 신자분들과 함께 겪으신 신부님 최고십니다. 몸이 편찮으신 것보다 신자들을 먼저 걱정해 주시는 신부님 멋지십니다.

  • 2025년 12월 19일 오후 5:32

    서로를 배려하고 낮은곳 힘든이들과 함께 하시는 신부님의 모습 마음이 따뜻해지네요.젊은나이에 그런 마음을 감동입니다.

  • 2025년 12월 20일 오후 1:11

    사제라는 특권을 누리시기 보다 신자들을 먼저 배려하시는 신부님의 마음이 사제의 마음이라는 생각을이 듭니다. 신부님의 마음을 보면서 이웃에 대한 배려는 희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

  • 2025년 12월 20일 오후 1:11

    습니다. 깨우침 주신 신부님 감사합니다.

  • 2026년 1월 1일 오전 6:36

    축 2026년 새해를 맞이합니다. 첫 시작을 신부님 은총과 함께 합니다. 배려와 사랑과 기도 그리고 넘치는 사랑의 희망 올 한해도 만족하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하느님께 효도하는 삶을

  • 2026년 1월 1일 오전 6:37

    살아 가겠습니다. 모두들 신부님의 기도와 주님의 은총속에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