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을 다녀왔다.
추위가 몸을 감싸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성모님을 만나기 위해 온 정성을 바쳤다.
항상 풍요함이 함께 있는 시간이다.
그 곳에는 눈물의 샘이라는 곳이 있다.
샘의 모습이 눈물을 닮았다고 붙여진 것 같다.
그 샘 주위로 성모 칠고의 기도문이 있다.
마지막 날,
나는 신자분들을 이끌고 그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매서운 바람 속에서 함께 기도를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눈물의 샘 주위에는 자갈이 깔려있다.
안쪽은 주먹만한 자갈이,
바깥은 아주 작은 자갈이 깔려 있다.
나는 사람들을 인도 하느라 안쪽에서 걷고 있었다.
신자분들은 작은 자갈에 서 있었고...
한처에서 다음 묵상장소로 이동을 하는데
신자분들은 아무런 어려움 없이 걸어가셨다.
하지만 난 제대로 중심조차 잡기가 어려웠다.
발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때였다.
인간의 죄가 작을 때에는 저렇게 어렵지 않게 삶을 살아가지만,
인간의 죄가 주먹만해지면 인간은 이렇게 비틀거리는구나...
죄 중에 있는 인간은 그래서 하느님을 바라보기가 어렵겠구나.
자기 발 아래를 보는 것만도 벅차니...
이 세상의 삶을 살아가는 신자분들은 이런 커다란 죄에 빠질 기회가 얼마나 많을까?
성모님은 나에게 죄의 크기를 보여주시는구나...
그리고 저들을 이끌어 편안한 길로 이끌기를 원하시는구나...
그래서 주님의 멍애는 가볍다고 말씀하셨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따스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추위속에서...
그리고 기도가 끝나고
난 신자분들에게 어깨동무를 해 보라고 했다.
나이가 들어 해보지 않아 어색하겠지만 함께 어깨동무를 해 보자고.
그리고 말씀 드렸다.
어깨동무는 서로가 같은 키 높이를 유지해야지만 가능한 것임을 기억하자고.
키 큰 사람은 키를 낮추고,
키가 작은 사람은 모둠발을 만들어야지만 가능한 어깨동무.
모두가 이 시간을 잘 간직하고,
서로의 신앙을 위해 키를 맞출 수 있는 우리들이 되기를 함께 기도했다.
모두는 바람과 추위 속에서도 웃음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