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병동을 다녀 왔다.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의자에 앉아서 무엇인가를 하고 계셨다.
한 할머니는 하루 종일 옷을 접는다.
또 다른 할머니는 그 행동을 보고 있다.
한 할머니는 병 뚜껑과 병을 맞추는 행동을 계속하신다.
다른 할머니는 그 행동을 지켜 본다.
한 할머니는 팽이 비슷한 것을 돌린다.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그 팽이가 도는 것을 지켜 본다.
모두가 비슷한 행동을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내가 만난 할머니는 23년생이시다.
미국에 오신지 오래 되셨다.
자녀분들도 참으로 많으시다고 한다.
하지만 할머니는 자신의 나이를 모르신다.
그리고 미국에 오신지 얼마 되시지 않으시다고 말씀하신다.
물론 자녀도 딸만 하나 있으시다고 하신다.
영어를 못하시는 할머니가 다른 분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다.
할머니는 그냥 그들이 하는 행동을 지켜 본다고 하신다.
그리고 레크레이션 시간에 하는 재미있는 것들로 시간을 보내신다고...
영성체를 해 드리고 나오는데,
할머니는 무엇하나 주지 못해 섭섭해 하셨다.
미국에 있어도 할머니는 한국 할머니시다.
늘 무엇인가를 주지 못해 섭섭해 하시는 전형적인 한국의 할머니...
치매에 걸려 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이렇게 자신의 민족성은 간직하고 마는 것이지...?
내가 태어난 한국.
한국이 그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