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운동을 하러 갔다 와서 샤워를 하고 성당으로 갔다.
조용히 앉아 성당 벽에 걸린 십자가를 바라 보았다.
조명을 받아 유독 드러나 보이는 십자가.
그 십자가를 바라보며 물었다.
"주님, 힘 드세요?"
그리고 눈을 감고 주님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했다.
깜깜한 성당, 들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나는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렇게 노력하는 동안 나는 나도 모르게 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딱딱한 성당 의자에 앉아 조는 것은 너무나 불편하다.
그러나 성당에서 졸아본 사람은 안다, 얼마나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지는지...
얼마를 졸았을까, 눈을 뜸과 동시에 다시 보이는 십자가...
그 십자가에 메달리신 주님의 눈길이 말씀하시는 듯 하다.
"어두움 속에 함께 해 주어서 고맙다"고...
예수님은 그 어둠 속에 매일 매일 그렇게 계신다.
어두움 속에서 그 분은 늘 누군가를 기다리신다.
비록 졸음으로 당신 곁에서 시간을 보낼 지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