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서 졸다.

김재화

2004. 12. 3. 오후 2:30:42

점심을 먹고 운동을 하러 갔다 와서 샤워를 하고 성당으로 갔다.

 

조용히 앉아 성당 벽에 걸린 십자가를 바라 보았다.

 

조명을 받아 유독 드러나 보이는 십자가.

 

그 십자가를 바라보며 물었다.

 

"주님, 힘 드세요?"

 

그리고 눈을 감고 주님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했다.

 

깜깜한 성당, 들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나는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렇게 노력하는 동안 나는 나도 모르게 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딱딱한 성당 의자에 앉아 조는 것은 너무나 불편하다.

 

그러나 성당에서 졸아본 사람은 안다, 얼마나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지는지...

 

얼마를 졸았을까, 눈을 뜸과 동시에 다시 보이는 십자가...

 

그 십자가에 메달리신 주님의 눈길이 말씀하시는 듯 하다.

 

"어두움 속에 함께 해 주어서 고맙다"고...

 

예수님은 그 어둠 속에 매일 매일 그렇게 계신다.

 

어두움 속에서 그 분은 늘 누군가를 기다리신다.

 

비록 졸음으로 당신 곁에서 시간을 보낼 지라도...

댓글 8

  • 2004년 12월 3일 오후 4:37

    전 오늘 화장실 간이의자에서 졸았습니다... 주님께서 어서 사무실로 돌아가 열심히 일하라고 하십니다 ㅎㅎ

  • 2004년 12월 18일 오후 5:08

    이 글을 읽고...그만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제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드렸군요...그렇게 아버지 집에 앉아 졸고만 있어도 행복해하셨을 그분을...

  • 2025년 12월 14일 오전 10:31

    주님께서는 언제나 늘 그렇게 저와 함께 계셨음을 묵상을 통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늘 내가 어둠일때도 그렇게 함께 하고 계심을 ...쥬님 감사합니다.

  • 2025년 12월 14일 오전 11:08

    신부님 오늘 저도 묵상하다가 졸았는데 신부님 묵상글을 보니 위안이 되네요. 매일 매순간 함께 해주시는 것을 깨닫고 그 힘과 그 사랑으로 아름다운 삶 살아가도록 할께요. 고맙습니다

  • 2025년 12월 14일 오후 1:40

    주님앞에 앉아있을때가 쉼임을 알기에 오늘도 앉아있습니다.감사합니다.

  • 2025년 12월 15일 오후 7:00

    비록 졸음으로 당신 곁에서 시간을 보낼지라도 그 누군가를 기다리신다는 마음이 찡해옵니다. 그분이 기다리신다는 그마음 함께 느끼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5년 12월 26일 오전 6:55

    신부님 항상 말씀속에서 예수님 마음으로 살아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솔직하고 진솔하게 묵상을 나누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나눔을 먹고 오늘도 저는 배 부릅니다. 기도해주시는 신부

  • 2025년 12월 26일 오전 6:56

    님과 늘 항상 한계 계시는 주님이 계시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