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른다.
헉헉 거리며 뒤에서 들려오는 하 신부님의 숨소리...
인간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 시켜 주는 유일한 소리를 들으며 산을 오른다.
구슬같은 땀이 흐른다.
자꾸 뒤를 돌아본다, 얼마나 올라왔나를 확인하기 위해...
자꾸 되를 돌아본다, 보이지 않는 정상을 짐작하기 위해...
정상은 앞에 있는데 왜 뒤를 돌아보냐고 스스로에게 물으면서도 뒤를 돌아본다...그냥.
힘겹게 산을 오르는 사람이 곁에 있어서 그런지 내 발걸음은 가볍게 느껴진다.
가볍게 산을 오르는 나를 보며 그 사람은 오히려 힘겨움을 더 느끼겠지?
세상은 이렇게 상반된 모습을 많이 지닌체 오늘도 돌고 있다.
스스로의 모습은 보지 못하고,
무엇인가 자신이 아닌 것을 돌아보며
자신의 위치를 제고,
자신이 가진 것을 제며
우리는 자신이 아닌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산을 오르는 힘겨움 때문에
우리는 산에 오르기 전에 가졌던 마음가짐은 잊어먹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도시에 있을 때는 산이 그립고,
산에 있으면 도시의 문화가 그립다.
우리는 이렇게 늘 상반된 것,
자신이 갖지 못한 것 만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의 진정한 모습,
나에게 주어진 것,
나에게 맞겨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오늘 그 깊지 않은 산을 오르며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들을 옮겨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