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김재화

2004. 11. 30. 오후 3:29:24

산을 오른다.

 

헉헉 거리며 뒤에서 들려오는 하 신부님의 숨소리...

 

인간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 시켜 주는 유일한 소리를 들으며 산을 오른다.

 

구슬같은 땀이 흐른다.

 

자꾸 뒤를 돌아본다, 얼마나 올라왔나를 확인하기 위해...

 

자꾸 되를 돌아본다, 보이지 않는 정상을 짐작하기 위해...

 

정상은 앞에 있는데 왜 뒤를 돌아보냐고 스스로에게 물으면서도 뒤를 돌아본다...그냥.

 

힘겹게 산을 오르는 사람이 곁에 있어서 그런지 내 발걸음은 가볍게 느껴진다.

 

가볍게 산을 오르는 나를 보며 그 사람은 오히려 힘겨움을 더 느끼겠지?

 

세상은 이렇게 상반된 모습을 많이 지닌체 오늘도 돌고 있다.

 

스스로의 모습은 보지 못하고,

 

무엇인가 자신이 아닌 것을 돌아보며

 

자신의 위치를 제고,

 

자신이 가진 것을 제며

 

우리는 자신이 아닌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산을 오르는 힘겨움 때문에

 

우리는 산에 오르기 전에 가졌던 마음가짐은 잊어먹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도시에 있을 때는 산이 그립고,

 

산에 있으면 도시의 문화가 그립다.

 

우리는 이렇게 늘 상반된 것,

 

자신이 갖지 못한 것 만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의 진정한 모습,

 

나에게 주어진 것,

 

나에게 맞겨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오늘 그 깊지 않은 산을 오르며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들을 옮겨본다.

댓글 7

  • 2025년 12월 11일 오전 9:53

    저에게 주어진 것, 저에게 맡겨진 것에 감사하며 하루를 알차게 채워나가며 살겠습니다. 아침에 봉헌한 기도 잊지않고 깨어있으면서 자신의 모습을 잘 살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신부님!

  • 2025년 12월 11일 오전 10:33

    저에게 주어진 삶안에서 감사하며 만족하고 기쁘게 받아들이며 사는것이 얼마나 행복인지요.그것을 놓치지않으려 주님안에 머무릅니다.

  • 2025년 12월 11일 오전 10:35

    감사랍니다. 신부님

  • 2025년 12월 11일 오후 7:26

    가지지 못한 것에 부러워 하며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데 소홀했음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맡겨진 것을

  • 2025년 12월 11일 오후 7:28

    감사하고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 2025년 12월 11일 오후 9:29

    저에게 주어진 것을 잘 받아들이고 하루하루 감사하며 소중한 오늘에 감사하며 제 자신을 잘살피며 살겠습니다..

  • 2025년 12월 21일 오전 6:42

    함께 하시는 하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신부님들 모두 중년을 넘어 노년으로 가시겠네요. 저 아름다운 단풍잎 처럼,만족 하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