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자 교리를 하는 할아버지 한분이 계신다.
그 할아버지는 늘 무엇이 불만이신지 팔장을 끼시고 음음음 하며 계신다.
함께 온 며느리도 무엇이가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교리를 듣는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저 분들은 신앙을 갖기 위해 교리를 오신 것이 아니라,
신앙을 가질 것인지 말 것인지 판단을 하기 위해 오신 분이군."
다른 분들은 정말로 열심히 하신다.
신앙이라는 것에 익숙하지 못해 조금이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가지려고 말이다.
저번주에 숙제를 내 드렸다.
그 동안 배운 교리 지식을 바탕으로 "교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오는 것이었다.
어제 시작 기도를 하고 예비자분들 한분한분에게 물었다.
많은 분들이 착실하게 지난 주에 내가 해준 교리를 대답하셨다.
그 며느리 예비자분도 착실하게 준비를 해 오셨다.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달리 교회에 대해 긍정적이고, 매달리는 마음을 보여 주었다.
삶의 노고를 교회 안에서 해소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모든 분들에게 숙제를 듣고, 난 할아버지를 향해 질문을 드렸다.
그 때 마음이 조금은 불편했다.
할아버지에게 실수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서...
하지만 할아버지는 그 어떤 분보다 명확하게 교회에 대해 답을 주셨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정확히는 쓸 수 없음...머리의 한계 때문에)
"교회는 이 세상을 창조한 하느님이 계시는 곳이야.
그래서 힘들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느님께 의지하기 위해 오는 곳이야.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제사도 드리고, 서로 힘든 것을 나누기도 하면서,
마지막 날 하느님이 약속하신 곳, 그 어디냐 그 곳이....(내가 말씀드린다. 하느님 나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야.
나도 그 곳에 가려고 여기에 온 것이야."
할아버지는 이렇게 마지막 단어에 힘을 주시면서당신이 생각하시는 교회에 대해 답을 주셨다.
난 그 할아버지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졌다.
연세때문에 다른 젊은 이들처럼 머리로 교리를 다 받아들일수는 없으셔서,
스스로가 얼마나 힘드셨을까를 생각하면서...
신앙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다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마음이 열릴때까지 말할 수 없겠지만...
모든 사제에게 주어진 숙제는 교리를 가르치는 것 보다도
아직 열리지 않은 그 분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리라....
앞으로 잘 하자....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