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델라웨어라는 곳으로 새 신부님이 오셨다.
그 곳의 신자들은 신부님이 새로 오시기를 위해 몇달을 기도했다.
그 동안 난 그 곳에서 미사를 드려 주었다.
어제 새로 오신 신부님을 만나기 위해 델라웨어에 갔다.
신부님은 상견례를 하기 위해 오는 신부님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계셨다.
모두 4명의 신부님들이 모였다.
그 중의 한 신부님이 식사를 준비하는 신부님에게 농담을 던졌다.
"서울에서는 잘 나가셨던 신부님이 해 주는 밥은 맛이 있나?"
미국에 있는 한국 신부님들은 대부분이 스스로가 밥을 해 먹는다.
이제 그 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신부님들은 새로온 신출나기 신부님을 놀려 먹는 재미에 신이 났다.
이 신부님이 한 마디, 저 신부님이 한 마디...
새로오신 신부님은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 놀려도 놀림인지를 모른다.
모두가 처음 왔을 때 자신의 모습임을 생각하며 얼굴에 미소를 띄운다.
미국의 삶을 시작하려면 자신이 살아왔던 터전과 담을 쌓아야 한다.
과거에 매여 있으면 현재를 살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 담을 쌓는 것이 참으로 오래 걸린다.
과거의 추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추억들은 문득문득 진한 향수병을 앓게 한다....
가슴앓이가 이렇게 커다란 것이구나 하는 것을 겪지 않고는 알수 없다.
아직은 나 자신도 그렇게 문든문득 찾아오는 향수를 가슴에만 담으려고 노력한다.
터져 나올 듯한 그 아픔이 바깥으로 나오면 겉잡을 수 없을 것 같기에...
지금은 정신 없이 바뀐 삶에 어리둥절한 신부님...
그렇지만 또 조금 시간이 지나 자신을 보게 되는 순간,
신부님은 이런 가슴아린 병에 시달릴 것이다....
그 날 또 만나서
우리는 그 신부님을 놀릴 것이다....자신의 모습과 닮은 그 신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