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참으로 많이 왔던 지난 주.
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던 시간이 많았다.
그렇게 한 곳에 시선을 두고 있으면,
내 시선이 멈추어져 있는 그 곳의 풍경을 빗물이 흐트러 놓았다.
분명 나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지만,
내가 바라보는 대상은 계속 변화하고 있었다.
이 세상은 내가 바라보는데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 보여 주는 것만 난 볼 수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간단한 이 이치를 우리는 잘 알면서도,
난 내가 보고 싶은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하다
제풀에 꺾여 쓰러지고 만다.
그렇게 멀리 던져 놓았던 시선을 거두어 가까운 곳을 바라보면 무엇이 진실인지를 발견하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빗줄기들...
그 빗줄기들은 이 세상과 나를 가르고 있는 유리창의 존재를 일깨워준다.
난 이 유리창조차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존재이면서,
이 유리창 밖의 넓은 세상을 움직이려 하고 있다.
우리는 얼마나 더 어리석음을 깨달아야, 참된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일까?
우리들 마음에 있는 유리벽을 허물수 있도록 우선 단 하루라도 노력해야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