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의 일치라...

김재화

2004. 10. 13. 오전 2:21:57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바리사이파의 집에 초대를 받으신다.

 

그리고 그 집에서 바로 그 주인과 대판 싸움을 하신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다.

 

만약 내가 그 때 그 곳에 있었다면 어떻게 행동을 했을까?

 

아마 예수님에게 주인의 입장을 봐서라도 참으시라고 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속 사정을 알지 못하고 겉을 보고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는 한계 속에서

 

많은 경우 이렇게 예수님을 우리의 한계 속에 가두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사실보다는 겉치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래서 때로 현실의 자신이 아닌척 하며 행동을 할 때가 너무나 많다.

 

사제 서품을 받고 이 갈등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수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제의 이상과 내 자신의 초라함 속에서 말이다.

 

그러나 결국 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제로서의 내가 아닌,

 

연약한 한 인간으로서의 내 자신을 인정해야 했다.

 

아무리 내가 노력을 해도 사제의 직분을 다 체우기에는 부족한 내 자신임을 말이다.

 

그렇게 내 자신을 인정하는데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갈등 속에서 난 내 자신에게 너무나 많은 상처를 내고 말았다.

 

예수님은 그렇게 스스로 상처를 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 오늘의 조연인 바리사이파와 같은 사람들에게

 

현실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고 계신다.

 

그 현실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는 이제 우리들의 몫으로 남아 있다.

 

난 잘 알고 있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또한 받아들이고 난 뒤의 행복감이 무엇인지 말이다.

 

* 성이 아무리 크고 아름답다고 할 지라도

 

그 성에 아무도 찾아오는 이가 없다면 그 성의 아름다움을 누가 알아 줄 수 있겠는가?

댓글 8

  • 2004년 10월 14일 오후 12:18

    자신을 인정할 수 있는 참다운 용기가 있기에 멋지십니다

  • 2025년 11월 13일 오후 1:23

    있는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기에 참 많이도 위선을 떨었다. 부끄럽지만 그래도 지금은 벗어버리고 싶어 있는그대로 인정하려 노력한다. 감사하며

  • 2025년 11월 13일 오후 7:28

    저 또한 자신을 인정하지 못해서 많은 상처를 내며 살았네요. 이제 나사랑하지 않으면 하느님사랑 이웃사랑도 할 수 없음을 알기에 부족한 내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살아가며 행복과

  • 2025년 11월 13일 오후 7:29

    감사를 노래합니다.

  • 2025년 11월 15일 오후 7:28

    저두 부족한 제가 너무 싫어서 도망치고 부정하고 했던 나를 가장 작은자에게 해주라 하실때 저를 받아들이고 보살펴 주라고 하시는 말씀같이 느껴지며 상처내던 습관에서 받아들이므로

  • 2025년 11월 15일 오후 7:32

    감사로 바뀌는 지금 부족한 나를 받아들이고 이웃도 받아들이는 삶이 감사합니다.

  • 2025년 11월 22일 오전 7:07

    참으로 사제는 사제이십니다. 어리신 신부님께서 이렇게 깊은 영성을 나누어 주셨네요 겉과 속, 신부님께서 하신 갈등과 고뇌 그래고 예수님의 마음을 잘 알고 계시기에 오늘에 성직의

  • 2025년 11월 22일 오전 7:09

    삶이 견고하신거겠죠!지금의 신부님은 평온하시고 겸손하심을 살고 계심에 감사드립니다. 예수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