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워싱턴에서 미사를 하는데 한분이 한희동신부님을 기억해 달라며 미사를 신청하셨다.
추석이라 연령들을 기억하는 날이라, 마음으로 분주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한희동 신부님의 성함을 보는 순간 정신이 퍼뜩 들었다.
부제품과 사제품을 준비하면서 사제의 길을 걸어야 하는데 필요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던 신부님.
내가 미국으로 떠나기 얼마전 직접 사제관으로 찾아와 점심을 사주시던 신부님.
항상 어리게만 보이는 나를 보시며 앞으로 살아야 할 날을 걱정하시던 신부님.
그런 신부님의 이름을 듣는 순간 미사를 신청해 주신 분께 너무나 감사했다.
신부라는 존재는 자신의 하루살이처럼 자신의 몸을 불사르고 나면 잊혀져가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조상들을 위한 오늘, 후손 아닌 타인에 의해 기억되어질 수 있음에 너무나 감사했다.
앞으로 합동연미사를 하는 날이면 적어도 한희동신부님을 위해
내가 사제로 살아가는 날 만큼은 매번 기억해야 겠다.
또한 모든 선배 사제들께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주님, 모든 사제들에게 당신의 따스한 손길을 펼치소서. 아멘.
* 이상하게 오늘은 글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
마음이 들떠 있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