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순례를 삼일동안 다녀왔다.
오하이오에 있는 일리리아.
성모님이 발현하시는 곳이라서 많은 분들이 찾는 장소였다.
나는 처음에 신자분들의 권유때문에 마지 못해 가는 마음이 한 구석에 있었다.
또한 교구에서 인준을 받은 곳이 아니기에 마음이 조금은 닫혀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나는 많은 것들을 얻었다.
미사 중에 만난 데니엘 신부님은 나에게 많은 위로를 주셨다.
데니엘 신부님은 성모님을 알현하는 분의 지도신부님이시다.
그 분은 나에게 기쁨의 성령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셨다.
또한 그 곳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신 분들을 만나기도 했다.
공사중에 낙하해서 척추뼈가 없고, 다리에 백개가 넘는 볼트를 달고도 걸어서 주님을 알리는 분,
딸이 무골증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기쁨에 넘쳐 딸을 위해 봉사하는 어머니.
이분들의 인생을 몇 시간씩 들으며,
내 삶에 감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저녁에 기적이 일어나는 곳에서 찍은 사진에서 나는 성모님의 응답을 얻을 수 있었다.
낮에 미사가 끝나고 데니엘 신부님은 나에게 조용히 말씀하셨다.
거룩한 분이 되실 것이라고...
나는 내 자신을 잘 알고 있기에 신부님의 말씀이 단지 나에게 힘을 주시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신자분들은 이 사진을 보며 나에게 주님의 계시라고 하셨다.
모두들 뛰어난 신앙을 가지신 분들이기에 이런 말씀을 하셨지만
솔직히 아직도 난 이 사진들에 대해 의심을 버리지 못한다.
신자분들은 이 곳에 보이는 하얀 것들이 성체라고 한다.
다른 사진들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 하얀 빛의 실체가 난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나 믿음이 약한 나에게 주님은 눈으로 볼 수 있는 무엇인가를 던져주셨음에도
아직 난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다.
이 곳에 다녀온 일들을 좀 더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정리를 해 보아야겠다.
한 가지 내 마음에 확신을 주는 것이 있다면,
지금 내 마음이 기쁨에 넘쳐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